‘약물조화클리닉’ 오픈 ... 노년내과 의료진과 전담 약사 참여

▲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 교수(가운데)와 약사(오른쪽)가 약물조화클리닉을 찾은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이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환자의 질환과 건강상태에 맞춰 최적화된 약물을 처방하는 '약물조화클리닉'을 개설했다.   

약물조화클리닉에서는 호흡기내과와 노년내과 의료진이 전담 약사와 함께 환자들이 복용하고 있는 모든 약물을 면밀히 분석해 약물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 효과는 높일 수 있도록 최적화된 조합으로 약물을 처방한다.

이후 약물 반응과 합병증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게 된다. △하루에 7종류 이상 △하루 8번 이상 △하루에 10알이 넘는 약을 복용중이거나 △복용 중인 약물로 인해 약물 부작용이 발생했던 환자들은 약물조화클리닉에서 꼭 필요한 약만 복용할 수 있게 된다. 

노인은 약물 대사능력이 저하돼 있고, 복용하는 약물의 개수가 늘어날수록 약물부작용이 급격히 증가한다. 이로 인한 부작용은 흔히 인지기능저하, 낙상, 섬망, 욕창, 배뇨장애 등 위험한 노인증후군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적절한 약물처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1인당 복용하는 약의 평균 개수는 5.3개이며, 약물을 5종류 이상 복용하는 65세 이상 노인의 비중은 무려 82.4%이다. 이는 일본 36%, 호주 43%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로 최근 국내에서 노년층의 약물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노년내과 이은주 교수는 "국내에는 아직까지 약 처방의 적정성을 평가하고 환자에게 맞도록 약물을 조율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고 의료 쇼핑이 반복되는 현실에서 '약물조화클리닉'에서는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약물을 복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특히 부모님들이 아무리 약을 먹어도 증상이 해결되지 않아 다른 약을 복용하고, 새로운 증상이 발생해 또 다른 약이 추가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면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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