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AI 2018] 1년 동안 치료받은 건선 환자의 관상동맥 경화반 부피 40% 감소

건선을 치료하는 생물학적 제제(Biologics)가 심혈관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국립보건원(NIH) Youssef Elnabawi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은 건선 환자가 생물학적 제제로 1년간 건선 치료를 받으면 관상동맥 경화반(coronary plaque) 부피가 약 40% 감소했다. 

결과는 지난달 26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심혈관조영술 및 중재술학회 연례학술대회(SCAI 2018)에서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죽상동맥경화증과 염증이 관련됐다는 가설에 힘을 실은 CANTOS 연구와 궤를 같이한다(N Engl J Med 2017;377:1119-1131). 당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항염증제인 '카나키누맙(canakinumab)'을 염증반응성 죽상동맥경화증 환자에게 투약한 결과 심혈관사건 재발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Elnabawi 교수는 CANTOS 연구에 이어 본 연구를 통해 죽상동맥경화증과 염증의 연결고리를 확인하면서, 면역 조절 효과를 유도하는 생물학적 제제가 관상동맥질환 등의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

연구에는 건선 환자 중 생물학적 제제를 투약한 57명(생물학적 제제군)과 국소치료 또는 광치료(UV light therapy) 등의 비생물학적 제제 치료를 받은 27명(비생물학적 제제군)이 포함됐다. 평균 나이는 51세였고 남성 환자가 많았으며,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평가하는 프래밍험 위험점수(Framingham risk score)가 낮아 저위험군에 속했다. 

전체 환자군은 처음 치료를 시작했을 때와 1년간 치료를 받은 후에 관상동맥전산화단층조영검사(coronary CTA)를 받았다.

그 결과, 치료 1년 후 생물학적 제제군은 비생물학적 제제군보다 C-반응성 단백(CRP), 동맥경화 유도 분자(proatherosclerotic molecule), 인터루킨-1 베타(IL-1β) 등의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생물학적 제제군의 CRP는 감소했지만 IL-1β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분석에서 주목해야 할 결과는 관상동맥전산화단층조영검사로 확인한 경화반의 변화다. 

생물학적 제제군의 평균 경화반 부피는 등록 당시 2.5㎣에서 치료 후 1.5㎣로 현저하게 감소했다(P=0.002). 반면 비생물학적 제제군은 같은 기간 경화반 부피가 줄지 않았다(P=0.04). 평균 비석회화 경화반 지수(noncalcified plaque index)는 생물학적 제제군이 등록 당시 1.29㎟에서 1년 후 1.17㎟로 약 10% 줄었지만(P=0.03), 비생물학적 제제군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및 스타틴 복용 등을 보정한 후에도 생물학적 제제군의 경화반 부피 변화와 IL-1β 및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시토카인(cytokine) 변화 간에 양의 상관관계가 확인됐다(β=0.56; P=0.03).

이번 연구는 건선을 치료하는 생물학적 제제가 관상동맥 경화반 퇴행(regression)과 관련 있음을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처음 입증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Elnabawi 교수는 "건선 환자에게 투약하는 생물학적 제제가 건선 환자의 관상동맥 경화반에 대한 부담을 줄여 잠재적으로 심근경색 위험을 낮추는 또 다른 치료옵션이 될 수 있음을 이번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며 "이번 결과를 임상에 적용하기엔 시기상조이지만, 향후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진행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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