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한주용·이주명 교수팀 "협착 있는 나머지 혈관도 치료해야 예후 개선돼"

▲ (좌부터) 한주용, 이주명 교수.

심인성쇼크(cardiogenic shock)를 동반한 ST분절상승심근경색(STEMI) 환자는 발병에 직접적인 원인이 된 혈관뿐 아니라 협착이 있는 나머지 혈관도 함께 치료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삼성서울병원 한주용·이주명 교수팀(순환기내과)이 국내 심근경색 환자에 대한 등록연구를 분석한 결과, 원인 혈관과 함께 나머지 혈관도 치료받은 환자군에서 예후가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현재 학계에서는 다혈관질환 동반 STEMI 환자에게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 시행 시 원인 혈관뿐만 아니라 경색 관련 혈관 이외의 관상동맥에도 시술해야 혜택이 크다는 점을 입증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심인성쇼크를 동반한 환자에게도 이를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근거가 제한적인 상황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2011년 1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한국심근경색증등록연구(KAMIR-NIH)에 포함된 심인성쇼크 동반 STEMI 환자들의 데이터를 토대로 다혈관질환에 PCI를 시행했을 때 예후를 비교·분석했다. 

KAMIR-NIH에 등록된 총 1만 3104명 중 STEMI와 심인성쇼크가 동시에 발생해 PCI를 받은 환자 659명이 최종 분석에 포함됐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66.9세였고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58.3%(384명)였다. 남성은 74.4%(490명)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치료 이력을 토대로 원인 혈관에만 PCI를 받은 399명(원인 혈관 치료군)과 협착이 있는 나머지 혈관에도 치료받은 260명(다혈관 치료군)의 예후를 비교했다. 

1차 종료점은 1년 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으로 정의했고, 2차 종료점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재발, 혈관재관류술 재시행 등을 모두 종합해 분석했다. 

최종 결과, 다혈관 치료군은 원인 혈관 치료군과 비교해 전반적인 예후가 유의미하게 향상됐다.

구체적으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다혈관 치료군이 원인 혈관 치료군보다 41% 낮았고(HR 0.59; 95% CI 0.43~0.82; P=0.001), 각각 발생률은 21.3%와 31.7%로 10%p가량 차이가 났다.

혈관재관류술 재시행률도 이와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다혈관 치료군이 6.7%, 원인 혈관 치료군이 8.2%로, 혈관재관류술 재시행 위험은 다혈관 치료군에서 61% 유의미하게 낮았다(HR 0.39; 95% CI 0.17~0.9; P=0.028).

아울러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들을 보정한 후에도 다혈관 치료군의 예후가 원인 혈관 치료군 대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종합했을 때 심혈관질환 중 가장 중증인 급성 심근경색과 심인성쇼크 환자 치료에서 성공적인 스텐트 시술이 생존율 개선에 필수적이라는 게 연구팀의 전언이다. 

한 교수는 "심인성쇼크 환자 대부분이 다혈관질환 환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심근경색과 심인성쇼크 상황에서 원인 혈관뿐 아니라 비원인 혈관의 유의한 협착을 성공적으로 시술하는 것이 중증 환자 생존율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JACC 2월호에 실렸다(J Am Coll Cardiol 2018;71(8):84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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