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D 환자, 항-TNF 제제 투약 시 파킨슨병 위험 78%↓

▲ 항-TNF 제제 중 하나인 Certolizumab

IBD 치료제인 항-TNF(종양괴사인자, Tumor necrosis factor) 제제로 염증성 장질환(IBD) 환자의 파킨슨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마운트 사이나이 아이칸 의대 Inga Peter 교수는 총 86만 명의 대규모 코호트를 분석한 결과 "IBD 환자는 파킨슨병 발병률이 정상인보다 높았지만, 항-TNF 제제를 투약하면 파킨슨병 발병률이 78%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4월 23일 JAMA Neur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항-TNF 제제는 IBD인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다. 그러나 약물이 혈관-뇌 장벽을 통과할 수 없을뿐더러 병이 일단 진행되면 효과가 없기 때문에 파킨슨병 등의 신경퇴행성질환에 사용하지는 않는다.

Peter 박사는 "IBD와 파킨슨병 사이에 잠재적인 생물학적 연관성이 있다고 여기지만, 이를 뒷받침 하는 임상연구는 없다"면서 "항-TNF 제제가 파킨슨병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밝히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00년부터 16년간 IBD 환자 14만여 명과 IBD에 걸리지 않은 72만여 명에게 파킨슨병이 발병할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파킨슨병 환자 총 1796명 중 IBD 환자가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IRR 1.28, 95% CI, 1.14~1.44, P<0.001).

반면 IBD 환자 중 항-TNF 제제를 투약한 사람은 투약하지 않은 군보다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78% 낮은 것으로 조사했다(IRR 0.22, 95% CI, 0.05~0.88, P=0.03).

Peter 교수는 "항-TNF 제제로 IBD 치료는 물론 파킨슨병 위험도 낮출 수 있다"면서 "이와 관련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처방 환자, 투약량, 투약 시기 결정은 추후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브리검 여성병원의 Abby Olsen 박사는 논평을 통해 "IBD와 파킨슨병 사이 분자생물학적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면서 "기존 항-TNF 제제 파이프라인으로 파킨슨병 치료라는 금광을 찾아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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