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안과 강규동 교수

▲ 강규동 교수

옛말에 ‘몸이 1000냥이면 눈은 900냥’이라고 했다. 그만큼 눈은 사람에게 중요한 신체기관 중 하나라는 의미다. 안과질환은 삶의 질과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여러 안과질환 중 백내장은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하는 주요 수술 통계에서 수술 건수 1위를 매년 차지할 만큼 중장년층이 가장 경계해야 할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백내장 환자 수는 2013년 109만8495명이었지만, 2017년에는 131만7592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로 40대 백내장 환자수는 2013년에서 2017년까지 14.3%가 증가했으며 50대 환자는 22.1% 증가했다.

원인

백내장은 눈에서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흐려져 혼탁해진 상태를 말한다. 백내장의가장 큰 원인은 노화이지만 그 외로도 외상성, 당뇨병성, 수술, 포도막염,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사용, 최근 일조량의 증가에 따른 자외선 노출 등 그 원인은 다양하다.

통상 백내장이 생기게 되면 빛이 수정체를 통과하지 못하게 되어 뿌옇거나 흐리게 보이는 시력저하가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쉽게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안구의 통증이나 분비물 등의 증상이 없어 백내장이 심해지기 전까지 알아채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백내장으로 확진을 받았다 하더라도 진행도와 중증도가 개인마다 다르므로 본인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비교적 젊은 나이인 40대라도 갑자기 눈이 침침해진 느낌이 들거나 답답한 느낌이 있는 경우, 안경이나 돋보기를 껴도 잘 보이지 않고 사물이 겹쳐 보이는 증상 등이 있다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

백내장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진행속도를 지연시키는 안약을 눈에 점안하는 보존적 방법과, 혼탁한 기존의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적 방법이 있다. 초기에 발견한 경우에는 진행 속도를 지연시키기 위해 주로 안약을 사용한다. 하지만 수정체는 혼탁이 발생하면 다시 맑아지지 않고 진행을 막을 수도 없다.

이미 나빠진 시력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최종적으로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는 백내장 수술이 필요하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안과 강규동 교수는 “백내장 수술은 수정체의 혼탁 정도, 환자의 불편감 등을 고려해 수술 시기를 정한다. 예전에는 시력만으로 수술 시기를 결정하였지만 최근에는 각 환자 등의 특별한 기능적 시력 요구정도, 환경, 그리고 다른 위험성 등의 다양한 면에서 유연하게 환자와 상담하여 적절한 시기를 결정한다”며 “백내장 수술은 보통 눈만 마취하는 국소마취로 진행하며 뿌옇게 흐려진 창문을 깨끗한 창문으로 갈아 끼워준다고 생각하면 쉽다”고 말했다.

수정체 종류로는 단초점, 난시교정, 다초점 인공수정체 등 다양한 인공수정체가 사용되고 있고 100세 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단순히 백내장 증상만을 해소하는 것이 아닌 노안 등에 의한 근거리 시력 개선까지 고려하여 환자의 생활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백내장을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이라고 해서 이를 노안과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 노안과 백내장은 발생시기와 초기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백내장은 반드시 조기에 수술해야 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수술이 어려워 질 수도 있다”며 “적극적인 조기 검진을 통해 되도록 이른 시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