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구간 좁아지고, 병기 간 간격 넓어진 결과

▲ 미국 몬테피오르 의료 센터(Montefiore Medical Center) 인해진 교수(외과)가 27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KINGCA 2018에서 강연하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새롭게 적용되는 제8판 TNM 분류법이 지난 분류법과 비교해 신뢰구간은 좁아지고, 병기 사이의 간격은 넓어져 병기 분류와 환자 생존율 측면에서 개선된 점이 확인됐다.

대한위암학회(회장 김성)은 나라별 위암 진료 데이터를 토대로 TNM 시스템의 예측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를 27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마련했다.

가톨릭대병원 김성근 교수(외과)은 한국 환자 데이터를 토대로 개정 8판을 검증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성근 교수는 “TNM 분류법 7판과 8판을 비교해, 이번 개정판이 위장 암 병기 분류에 더 적합한지 여부를 알아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1989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치료받은 위암 환자 5507명을 대상으로 TNM 7판 및 8판에 따라 분류한 환자군의 생존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환자의 6.4%(n=355)에서 병기 이동이 관찰됐다. 구체적으로 3.5%(192명)와 2.9%(158명)의 환자가 각각 더 높은 단계와 낮은 단계를 이동한 모습을 보였다. TNM 8판에 따르면, IIIB 및 IIIC 병기의 5년 전체 생존율은 각각 40.8%, 20.2%로 유의 한 차이를 보였다(P<0.001). 반면 7판 기준 IIIB 및 IIIC 병기의 5년 전체 생존율은 각각 37.6%, 33.2%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P=0.381).
김 교수는 “이번에 개정된 8판을 통해 특히 암 병기 III기 환자에서 생존율 구별이 개선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신뢰구간 좁아지고, 병기 사이 간격은 넓어져

이어 미국 몬테피오르 의료 센터(Montefiore Medical Center) 인해진 교수(외과)는 미국 환자 데이터를 토대로 8판의 타당성을 평가했다.

인 교수는 미국 국립 암데이터베이스(NCDB)를 이용해 2004년~2008년 사이에 수술받은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7판과 8판 간의 병기 분류와 생존율 차이를 조사했다. NCDB와 세계위암학회(IGCA) 데이터로부터 도출된 모델을 비교했다.

대상 환자 1만 2041명은 평균 65세, 57.6%가 남성으로, 원위부 및 부분 위 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30.9%였고, 보조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는 49.8%였다.

이번 8판 개정의 주요 변화 중 하나로는 림프절 전이를 꼽을 수 있다. 경부 림프절 전이가 있어 3·4기로 분류됐던 환자들은 이번 8판에서는 2기로 분류된다. 많은 환자의 병기가 낮아지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T1-T3는 N3b로 병기가 올랐고, T4aN3a는 IIIC에서 IIIB로 병기가 내려갔다. 또한, T4bN0와 T4aN2도 IIIB에서 IIIA로 병기가 내려갔다.

이러한 변화로 IIIA는 1436건에서 2310건, IIIB는 1737에서 1896건으로 증가했다. 반면 IIIC는 2100에서 1067건으로 감소했다.

또한, 평균 생존율은 IIIA이 28.7개월에서 25개월로, IIIB는 19.6개월에서 17.4개월로, IIIC는 13.7개월에서 11.8개월로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인 교수는 “NCDB 데이터에 적용된 8판의 일치 지수는 0.719(95% CI 0.703~0.734)로 이번 개정에 사용된 IGCA 데이터(0.775, 95% CI 0.770~0.780)와 7판에 적용된 NCDB 데이터 (0.720, 95 % CI 0.704-0.735)와 비슷한 수준의 일치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개정 8판은 신뢰구간은 좁아졌고, 병기 사이 간격은 넓어져 미국 환자 집단 데이터를 명확하게 분류해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암연합위원회(AJCC)가 정하는 위암 병기(stage) 구분법인 TNM 분류법은 지난 2016년 8판 개정을 거쳐 올해부터 공식적으로 사용되기에 이르렀다.

대한위암학회 형우진 학술이사(연세암병원 위암센터장)에 따르면 이번 개정판에는 동양인과 서양인의 차이를 나타낸 데이터를 반영한 점이 특징이다. 아시아권의 데이터가 상당수 추가되면서 아시아 주도로 위암 병기 결정이 바뀔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위암환자의 예후를 더 잘 분류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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