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재활 중 항우울제 복용 시 MACE 위험↑…SNRI는 연관성 없어

항우울제가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심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제언이 나왔다.

Psychotherapy and Psychosomatics 지난달 13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장재활 중 항우울제를 복용한 환자들은 치료받지 않은 이들보다 주요 심혈관사건(MACE) 발생 위험이 높았다. 단 세로토닌 및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erotonin Norepinephrine Reuptake Inhibitor, SNRI)만은 예외였다. 

캐나다 토론토의대 Sherry L. Grace 교수는 "관상동맥질환 환자에게 처방되는 항우울제를 확인하고, 항우울제가 사망을 포함한 MACE 발생과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평가하고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분석에는 2002~2012년 주요 심장재활센터에서 재활을 받은 관상동맥질환 환자들이 포함됐다. 이들은 재활 시작 전과 종료 후에 우울증 선별도구인 Patient Health Questionnaire-9(PHQ-9) 검사를 완료했다. 이 검사는 각 문항을 0~3점으로 계산해 총합 0~4점은 우울증이 아님, 5~9점은 가벼운 우울증, 10~19점은 중간 정도 우울증, 20~27점은 심한 우울증으로 평가한다. 

연구팀은 2014년까지 심장재활 동안 관상동맥질환 환자들이 복용한 항우울제와 MACE 발생 여부를 확인했고, 우울증 복용에 따른 MACE 위험을 평가했다. 

총 1694명이 심장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74.7%인 1266명이 재활 시작 전과 후에 PHQ-9 검사를 마쳤다. 전체 환자군의 평균 PHQ-9 점수는 재활 시작 전 4.98점이었고, 재활 후 3.57점으로 의미 있게 감소했다(P<0.001). 

이들 중 항우울제를 복용한 환자는 433명(34.2%)이었다. 가장 많이 복용한 항우울제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SSRI)로 299명이 치료를 받았다. 

항우울제 복용군은 재활을 받았던 기간의 약 70% 동안 약물을 복용했다. 항우울제 중단율은 삼환계 항우울제가 37.3%로 가장 낮았고 SNRI가 최대 53.2%로 파악됐다. 

항우울제 복용군을 대상으로 심장재활 전과 후의 MACE 발생 위험을 성향점수매칭기법을 적용해 분석했다. 추적관찰(중앙값) 기간은 4.7년이었고, 264명에서 MACE가 발생했다. 

최종 결과, 삼환계 항우울제 복용군은 비복용군보다 MACE 발생 위험이 2.46배로 높아 전체 항우울제 중 그 위험이 제일 컸다(HR 2.46; 95% CI 1.37~4.42).

뿐만 아니라 비정형 항우울제 복용군 또는 SSRI 복용군도 비복용군 대비 각각 1.59배((HR 1.59; 95% CI 1.05~2.41)와 1.45배(HR 1.45; 95% CI 1.07~1.97)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SNRI 복용군은 다른 경향을 보였다. 이들에서는 비복용군과 비교해 MACE 발생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던 것(HR 0.89; 95% CI 0.43~1.82).

이어 우울증상 개선 정도를 평가했고, 평균 PHQ-9 점수는 심장재활 전 7.33점에서 재활 후 4.69점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됐다(P<0.001). 

Grace 교수는 논문을 통해 "항우울제는 우울증을 개선할 수 있지만, SNRI를 제외한 항우울제 복용 시 MACE 등의 주요 이상반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주의를 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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