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전국의 의사가 두주먹 불끈 쥐고 또다시 거리로 나서는가.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1일 전국 시도회장과 국민건강권수호투쟁위원회 회의를 열고 다음달 17일 하루동안 전국 회원이 모두 참여하는 총파업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의협의 이같은 결정은 의약분업이 파행으로 치닫고 보험재정 안정화를 꾀한다며 보험수가를 일방적으로 인하하고 진료비 삭감의 폭을 넓히는 등 의료계의 목을 죄는 정부의 일방적 조치에 대한 불만이 폭발직전에 있다고 의료계는 분석하고 있다.

의협의 이날 회의에서 1차적으로 하루간 파업을 단행하고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투쟁강도를 높여 나가면서 지속적인 투쟁을 실천해 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와 관련, 의협의 한 관계자는 "현재 4월 17일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결의를 한 상태며 총폐업이란 용어 대신 총파업으로 정한 것은 보험제도하에서 의사들이 정부에 예속돼 있는 상황으로 보고 정부의 이같은 정책에 대해 성토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모든 의료계가 이번 대정부 투쟁에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됐기 때문에 병원 생존권 투쟁을 벌이고 있는 병협과의 공조 체계 구축도 조율을 통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직역과 직능을 초월한 모든 회원이 이 투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과 조직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의협 집행부는 그동안 의약분업을 실패한 정책으로 규정하고 철폐 및 전면 재검토와 의ㆍ정협의체 구성을 제의해 왔으나 정부는 지금껏 아무런 답변이 없어 총파업을 강행할 수 밖에 없다고 강경투쟁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의협이 다음달 17일로 총파업 일정을 잡은 것은 정부의 후속조치를 지켜보면서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해 정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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