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이사장 “PCOS라는 병명이 오해 불러…내분비학적 만성질환”

▲ 대한내분비학회 김동선 이사장(한양의대)

대한내분비학회(회장 서교일)는 ‘대한내분비학회 국제 춘계학술대회(SICEM)’에서 다낭성난소증후군(Polycystic Ovary Syndrome, PCOS)이 전형적인 내분비질환이라면서 그 위험을 경고하고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20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개최한 SICEM에서 기자간담회를 마련해 의료사회학적으로 중요한 이슈에 놓여있는 PCOS는 산부인과 질환이라기 보다는 내분비학적 만성질환으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학술대회에서 PCOS 관련 세션을 대대적으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PCOS는 배란 장애, 고안드로젠혈증, 대사증후군 증상이 특징이다. 최근 비만이나 당뇨병 등 대사질환의 증가로 특히 주목받고 있는 질환이다. 가임기 여성 10%에서 발병하며, 난임이나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산부인과 질환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학회는 PCOS가 전형적인 내분비 질환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동선 이사장은 “PCOS는 단순한 산부인과 질환이 아니다”며 “난소 문제뿐 아니라 당뇨, 비만과 연관성이 높기에 내분비학적으로 만성질환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PCOS라는 병명 때문에 산부인과 질환으로 분류됐다면서 “‘다낭성’이라는 이름 때문에 난소에 물혹이 있어야만 PCOS라고 오해할 수 있으나, 난소의 물혹이 진단의 필수 조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분비 문제로 안드로젠이 과도하게 분비돼 다모증, 여드름, 월경 이상 증상이 관찰되면 난소에 물혹이 없더라도 PCOS로 진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학회는 이번 SICEM에서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에 관해 세계적 석학인 Bulent O Yildiz 교수를 초청하고, PCOS의 인종적 유사성과 차이에 대한 해외 연구자들의 강연을 준비했다. PCOS가 대표적인 내분비질환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질환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가집단 역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김 이사장은 “환경호르몬에 대해 생식‧내분비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환경호르몬이라고 부르는 대사교란화학물질(EDC)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도 있는 강연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학회는 이미 지난해 EDC 위원회를 설립한 바 있다.

한편 이번 SICEM에서는 47개국 340여 명의 외국 연구자들이 사전 등록했고, 역대 최다인 400여 편의 초록이 접수됐다. 참석 인원은 1500여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갑상선, 골대사, 생식, 기초대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를 기조 연사로 초청해 각 분야의 최신 지견을 전하는 특별 강연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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