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배당성향도 170%달해...2012년부터 순익보다 송금액 커져

한국GSK가 2016년 378%라는 높은 '배당성향(propensity to dividend)'을 보인데 이어 2017년에도 170%를 기록하면서 해외로 유출되는 본사 송금액이 지나치게 많은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한국GSK는 영국계 'Glaxo Group Ltd.'가 95.02%를, 'Stiefel Laboratories Ireland Ltd.'가 4.98%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한국GSK의 배상성향은 20% 전후를 기록하는 국내 제약사 배당성향과 비교하면 최대 6배나 많다. 

실제 2017년 가장 높은 배당성향을 보인 곳은 일동제약으로, 배당성향이 39.56%였다. 한미약품은 9.19%로 한 자리수를 기록했다.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은 각각 19.64%, 16.86%로 집계됐다. GC녹십자는 26%, 광동제약은 13.61%를 보였다.

 

반면 한국GSK는 작년 매출 상위 10개 다국적 제약사 중 가장 높은 170% 배당성향을 나타냈다. 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데 그쳤지만 당기순이익의 2배 가량되는 150억원을 해외 본사로 송금했다.   

2016년에도 378%라는 기록적인 배상성향을 보였다. 같은해 배당금 120억원을 해외 본사로 보내 배당성향 2위를 기록한 한국로슈보다 무려 4배나 많은 500억원을 본사로 송금했다. 그해 한국GSK의 당기순이익은 132억원에 불과했다.

한국GSK의 본사 송금액이 순이익 보다 많아진 시기는 2012년부터다. 당시 순이익 266억원 보다 많은 300억원의 배당액을 결정했다. 2013년에는 본사 송금액이 600억원까지 치솟으며 배당성향이 200%를 찍었다. 

2014년 홍유석 한국GSK 사장이 부임한 해에는 당기순이익이 25억원임에도 본사로 835억원을 송금해, 배당성향 3000%라는 상식적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수치를 보였다. 

2014년 당기순이익이 2013년보다 1/10로 줄어들었지만 해외송금액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2015년 잠시 주춤했던 해외 송금액은 2016년과 2017년 배당성향 378%와 170%를 기록하면서 국내 진출 다국적 제약사 중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관계자는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이슈 등을 고려해 회사마다 송금액을 결정하는 방법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배당성향이 3000%에 달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직원들의 처우보다 본사 이익을 챙기는데 급급해 지는 모습은 씁쓸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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