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좌엽기증자 82%, 우엽기증자 59% 합병증 없어"

 

간 기증은 이후에 합병증 발생이 염려돼 선뜻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다. 이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가 나왔다.

간 기증자를 대상으로 한 미국 연구 결과 간 절제 후 심각한 합병증 발생률은 7% 미만이었고, 좌엽기증자의 80% 이상, 우엽기증자의 60% 가까이는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기증자의 10명 중 9명은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의 Srinath Chinnakotla 박사팀은 간 기증자 176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자 중 154명은 우엽 절제술을 받았고, 22명은 좌엽 절제술을 받았다.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4.8년이었다.

박사팀은 기증자의 합병증을 평가하기 위해 질환의 위중한 정도를 나타내는 Clavien 분류법(The Clavien-Dindo classification)을 사용했다. 1등급은 특별한 치료를 요하지 않음, 2등급은 가벼운 합병증으로 약리학적 치료를 요함, 3등급은 외과, 내시경, 방사선 치료를 요함, 4등급은 생명이 위협받는 상태를 뜻한다.

연구 결과 좌엽 기증자의 82%는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았다. 나머지 18%는 Clavien 등급 1 또는 2 수준의 가벼운 합병증을 가지고 있었다. Clavien 등급 3 이상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는 없었다. 
우엽 기증자 중에서는 59%가 합병증이 없었고, 33%는 Clavien 등급 1 또는 2, 나머지 8%에게서 Clavien 등급 3의 합병증이 발생했다. 주로 담즙 누출, 복강 내 출혈, 흉막 삼출 등이 해당됐다. Clavien 등급 4 이상의 합병증은 아무도 없었다(P=0.003).

결과적으로 Clavien 등급 3 이상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는 전체 기증자 176명 중 12명(6.8%)에 그쳤다.

아울러 기증 후 1년에서 15년이 지난 대상자의 단식 건강 설문 조사(Short-form Health Surveys)에 따르면 기증자는 지방성 식단을 자제해야 하는 불편함을 호소하기는 했으나, 90%는 자신의 건강 상태가 평균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98%는 또다시 기증할 의향이 있다고도 답했다.

Chinnakotla 박사팀은 "간 기증자는 기증 후에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며 ”기증자의 7% 미만이 관리가 필요한 합병증을 앓았고, 이 중 생명을 위협할만한 합병증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좌엽 기증자가 우엽 기증자와 비교해 수술 후 합병증 위험이 낮았다는 점에 주목하며 “간의 좌엽은 일반적으로 소아 환자에게 기증되기에 절제 부위의 크기도 작아 대체로 위험이 낮다"고 말했다.

이어 박사팀은 "이번 연구가 후향적 연구로 디자인됐고, 추적 관찰 동안 수술 기법 및 통증 관리 변화를 고려하지 않았으며 연구 표본이 적다는 한계가 있다“면서 ”그럼에도 이번 연구에서 주요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은 앞으로 간 기증과 관련한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17일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Surgeons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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