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대다수 차지·고혈압 동반 환자 가장 많아…10명 중 9명 DES 사용
이러한 환자 특징은 K-PCI 등록사업과 비슷하다. K-PCI에서는 △협심증 환자 58.5%(불안정형 협심증 35.9%, 안정형 협심증 22.6%) △심근경색 환자 37.7%(ST절 상승 심근경색 18.4%, 비ST절 상승 심근경색 19.3%) △무증상 허혈증 환자 3.5% 등을 차지해 NHI 데이터와 거의 동등한 수치를 보였다. 이와 함께 남성이 70.3%를 차지했으며, 평균 나이는 남성이 63세, 여성이 72세로 조사됐다.
주요 동반질환은 두 결과 모두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순으로 가장 많았다. NHI 데이터에서는 고혈압 56%, 고지혈증 37.8%, 당뇨병 33.1% 순이었고, K-PCI에서는 각각 61.9%, 39.6%, 35.9%로 조사됐다.
PCI 시행 시 사용한 스텐트 역시 모두 DES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NHI 데이터에서는 DES가 93.2%로 10명 중 9명이 이 스텐트를 사용했고, 풍선확장술이 5.5%, BMS가 1.3%로 확인됐다. K-PCI에서는 DES가 91.3%, 단순풍선확장술(POBA)이 19.1%, 약물방출풍선(DEB)이 5.9%, BMS가 1.1%였다.
5년간 PCI 받은 협심증 환자 '늘고' 급성 심근경색 환자 '줄고'
이와 함께 박 교수팀은 약 5년간의 NHI 데이터를 분석해 시간에 따른 환자 특징 및 약물요법 등의 변화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주목해야 할 변화 중 하나가 PCI를 받은 협심증 환자는 늘었지만 급성 심근경색 환자는 조금 줄었다는 사실이다. PCI를 받은 협심증 환자는 2011~2012년 1만 1105명에서 2014~2015년 1만 3261명으로 약 10% 증가했다. 반면 급성 심근경색 환자는 각각 8068명과 7923명으로 200명가량 줄었다.
박 교수는 "미국 등 외국처럼 국내 급성 심근경색 환자가 줄고 있다. 많은 사람이 건강검진을 잘 받고 있으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에 관심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질환의 위험을 알리는 대국민 홍보 활동이 잘 이뤄지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며 "그러나 우리나라가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협심증 환자는 늘었기에 이번 결과에서도 PCI를 받은 협심증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아울러 협심증 환자에게 PCI 시행 시 사용한 스텐트는 DES가 2011~2012년 92.7%에서 2014~2015년 93.7%로 조금 늘었고 BMS는 1.6%에서 0.7%로 의미 있게 감소했다(P<0.001).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서는 DES가 각각 같은 기간 92.6%에서 93.8%로 증가했으며, BMS는 2.1%에서 1.0%로 1.1%p 줄었다(P<0.001).
PCI 후 투약한 약물은 약 5년여 동안 협심증 환자의 경우 스타틴 81.1%에서 90.9%로 늘었지만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는 64.4%에서 60.8%로 줄었다. 이러한 결과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서 유사하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서는 스타틴이 85.8%에서 94.3%로 증가했고 ACEI/ARB는 77.6%에서 71.5%로 약 6%p 의미있게 감소했다.
"두 결과 유사…국내 PCI 상황 대변해"
박 교수는 NHI 데이터 분석 결과가 2014년 K-PCI 등록사업 결과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두 연구 모두 국내 PCI 현황을 보여줄 수 있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K-PCI 등록사업은 중·대형병원만 참여해 국내 전체 현황을 반영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제한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분석 결과와 K-PCI 결과가 거의 유사하게 나타났기에 두 연구 모두 국내 현황을 대변할 수 있다. 차이가 있었다면 문제가 됐을 것"이라며 "앞으로 어떤 환자에게 PCI의 혜택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하위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