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K-PCI로 들여다본 국내 PCI 현황은?
건보공단·K-PCI로 들여다본 국내 PCI 현황은?
  • 박선혜 기자
  • 승인 2018.04.1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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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대다수 차지·고혈압 동반 환자 가장 많아…10명 중 9명 DES 사용
대한심혈관중재학회(이사장 김효수)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전국자료모집사업이 바로 한국 관상동맥 중재시술 등록사업(K-PCI 등록사업)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주도 허혈성 심질환 평가사업의 문제점을 바로 잡고자 학회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구로, 지난해 대한심장학회지 5월호를 통해 2014년도 K-PCI 등록사업 결과를 공개했다(Korean Circ J 2017;47(3):328-340).하지만 자발적으로 사업에 참여한 의료기관만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국내 전체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 현황을 대변하기엔 부족하다는 한계점이 지적돼 왔다.이에 울산대병원 박경민 교수(심장내과)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National Health Insurance, NHI) 데이터를 활용해 PCI 현황 파악에 나섰고, 그 결과가 대한심장학회지 4월호에 실렸다(Korean Circ J 2018;48(4):310-321).여기에는 PCI를 하고 있지만 연구 인력 등이 충분하지 않아 K-PCI 등록사업에 참여하기 어려웠던 중소병원 데이터까지 포함됐다는 점에서 국내 전체 PCI 시행 상황을 대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NHI 데이터 분석 결과와 2014년도 K-PCI 등록사업 Fact Sheet를 바탕으로 국내 PCI 현황을 점검했다.5년간 PCI 시행 건수 8%·시술기관 17% 늘어먼저 NHI에서 확인된 2011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국내 PCI 시행 건수는 총 26만 7335건으로, 25만 6116명이 시술을 받았다. 구체적인 시행 건수는 2011년 5만 849건에서 2015년 5만 5074건으로 약 5년간 8%가량 증가했다.PCI를 받은 전체 환자군의 평균 나이 및 남성 비율도 동 기간 오름세를 보였다. 평균 나이는 2011년 64.7세에서 2015년 65.6세로 증가했고 남성 비율은 67.6%에서 70.2%로 약 3%p 많아졌다.PCI를 시행한 전국 의료기관은 2011년 152곳에서 2015년 178곳으로 5년 사이에 17% 늘었다. 이는 2014년 K-PCI 등록사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의료기관이 92곳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2배가량 많은 수치로, 시술을 하고 있는 중소병원 데이터가 포함됐음을 방증한다.PCI 시행 건수 중 약물방출스텐트(DES)를 사용한 시술은 85.3%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풍선확장술(balloon angioplasty)이 13.4%, 일반금속스텐트(BMS)가 1.1%로 그 뒤를 이었다.NHI·K-PCI, 시술받은 환자군·동반질환·사용 스텐트 등 결과 비슷이어 박 교수팀은 NHI 데이터에서 관상동맥질환 과거력이 있는 환자들을 제외한 데이터를 추려내 분석했고, 그 결과는 2014년 K-PCI 등록사업 결과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우선 NHI 데이터에서는 처음 관상동맥질환을 진단받고 PCI를 받은 총 8만 1115명 환자가 확인됐다. 이 중 협심증 환자는 60.7%, 급성 심근경색 환자는 39.3%로 파악됐다. 평균 나이는 64.4세였고, 남성이 69.7%를 차지했다.
▲ 2011~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분석 결과 및 2014년 K-PCI 등록사업 결과 비교.

이러한 환자 특징은 K-PCI 등록사업과 비슷하다. K-PCI에서는 △협심증 환자 58.5%(불안정형 협심증 35.9%, 안정형 협심증 22.6%) △심근경색 환자 37.7%(ST절 상승 심근경색 18.4%, 비ST절 상승 심근경색 19.3%) △무증상 허혈증 환자 3.5% 등을 차지해 NHI 데이터와 거의 동등한 수치를 보였다. 이와 함께 남성이 70.3%를 차지했으며, 평균 나이는 남성이 63세, 여성이 72세로 조사됐다.

주요 동반질환은 두 결과 모두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순으로 가장 많았다. NHI 데이터에서는 고혈압 56%, 고지혈증 37.8%, 당뇨병 33.1% 순이었고, K-PCI에서는 각각 61.9%, 39.6%, 35.9%로 조사됐다. 

PCI 시행 시 사용한 스텐트 역시 모두 DES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NHI 데이터에서는 DES가 93.2%로 10명 중 9명이 이 스텐트를 사용했고, 풍선확장술이 5.5%, BMS가 1.3%로 확인됐다. K-PCI에서는 DES가 91.3%, 단순풍선확장술(POBA)이 19.1%, 약물방출풍선(DEB)이 5.9%, BMS가 1.1%였다. 

5년간 PCI 받은 협심증 환자 '늘고' 급성 심근경색 환자 '줄고'

이와 함께 박 교수팀은 약 5년간의 NHI 데이터를 분석해 시간에 따른 환자 특징 및 약물요법 등의 변화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주목해야 할 변화 중 하나가 PCI를 받은 협심증 환자는 늘었지만 급성 심근경색 환자는 조금 줄었다는 사실이다. PCI를 받은 협심증 환자는 2011~2012년 1만 1105명에서 2014~2015년 1만 3261명으로 약 10% 증가했다. 반면 급성 심근경색 환자는 각각 8068명과 7923명으로 200명가량 줄었다.

박 교수는 "미국 등 외국처럼 국내 급성 심근경색 환자가 줄고 있다. 많은 사람이 건강검진을 잘 받고 있으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에 관심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질환의 위험을 알리는 대국민 홍보 활동이 잘 이뤄지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며 "그러나 우리나라가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협심증 환자는 늘었기에 이번 결과에서도 PCI를 받은 협심증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아울러 협심증 환자에게 PCI 시행 시 사용한 스텐트는 DES가 2011~2012년 92.7%에서 2014~2015년 93.7%로 조금 늘었고 BMS는 1.6%에서 0.7%로 의미 있게 감소했다(P<0.001).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서는 DES가 각각 같은 기간 92.6%에서 93.8%로 증가했으며, BMS는 2.1%에서 1.0%로 1.1%p 줄었다(P<0.001).

PCI 후 투약한 약물은 약 5년여 동안 협심증 환자의 경우 스타틴 81.1%에서 90.9%로 늘었지만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는 64.4%에서 60.8%로 줄었다. 이러한 결과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서 유사하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서는 스타틴이 85.8%에서 94.3%로 증가했고 ACEI/ARB는 77.6%에서 71.5%로 약 6%p 의미있게 감소했다.

"두 결과 유사…국내 PCI 상황 대변해"

박 교수는 NHI 데이터 분석 결과가 2014년 K-PCI 등록사업 결과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두 연구 모두 국내 PCI 현황을 보여줄 수 있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K-PCI 등록사업은 중·대형병원만 참여해 국내 전체 현황을 반영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제한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분석 결과와 K-PCI 결과가 거의 유사하게 나타났기에 두 연구 모두 국내 현황을 대변할 수 있다. 차이가 있었다면 문제가 됐을 것"이라며 "앞으로 어떤 환자에게 PCI의 혜택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하위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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