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NOTE-054/EORTC 1325-MG 연구 AACR서 발표
NEJM도 실려 흑색종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PD-1 계열 면역항암제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이 피부암 치료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프랑스 파리 구스타브 루시 암센터(Gustave Roussy Cancer Campus Grand Paris) Alexander M. M. Eggermont 박사는 현지 시간으로 15일 오전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18)에서 펨브롤리주맙의 새로운 3상 임상인 KEYNOTE-054/EORTC 1325-MG 연구를 발표했다. 동시에 NEJM 온라인판에도 실렸다

이번에 공개된 연구는 수술 후 1년 이내 재발된 3기 피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3상 임상으로, 니볼루맙과 이필리무맙 병용요법에 이어 면역항암제의 피부암 치료 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의 생존율을 절반가량 높임으로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은 물론 병기별, PD-L1 양성 및 음성, BRAF 유전자에 상관없이 고르게 생존율 개선 효과가 나타나 향후 표준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KEYNOTE-054/EORTC1325-MG는 18세 이상 1019명의 피부암 3기 환자가 참여한 대규모 임상이다. 약물 투여 방식은 무작위 분류 후 1년간 매 3주마다 펨브롤리주맙 200㎎ 또는 위약을 투여했다. 따라서 투여 횟수로는 대략 18번이다.

1차 종료점은 무재발 생존율(Recurrene-Free Survival, RFS)로 결과적으로 펨브롤리주맙이 위약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아울러 2차 종료점에서는 환자군별 RFS 및 이상반응 등을 관찰했다.

펨브롤리주맙 생존율 43% 개선

평균 15개월 추적 관찰한 결과, 1년째 펨브롤리주맙 치료군의 RFS는 75.4%인 반면 위약군은 61.0%로 결과적으로 펨브롤리주맙은 위약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43% 낮췄다(HR 0.57; 98.4% CI, 0.43 to 0.74; P<0.001)

이와 함께 PD-L1 유전자 양성 및 음성에 상관없이 모두 치료 효과가 높았다.

PD-L1 양성인 환자 군은 1년째 RFS는 펨브롤리주맙치료군과 위약군 각각 77.1%와 62.6%였으며, 음성인 경우 각각 72.2%와 52.2%로 나타나면서, 전반적인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 또한 각각 46%와 43%가량 낮췄다(양성 HR 0.54; 95% CI, 0.42 to 0.69; P<0.001, 음성 HR 0.47 95% CI, 0.26 to 0.85).

이와 함께 병기에 따른 RFS 평가에서도 펨브롤리주맙 효과는 두드러졌다.

IIIA(NAa 양성노드 1㎜ 1개 이상) 환자군에서 1년째 RFS는 펨브롤리주맙 치료군과 위약군 각각 93.4%와 81.1%를 기록했고 IIIB(N1a, N2a, N1b, N2b, N2c)는 75.8%와 62.4%를 그리고 IIIC(N1b, N2b, N2c, N3)는 각각 67.7%와 51.5%였다. 이에 따라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 또한 각각 68%, 44%, 43% 낮췄다(IIIA HR 0.32, IIIB HR 0.56, IIIC 0.58%),

▲ 프랑스 파리 구스타브 루시 암센터(Gustave Roussy Cancer Campus Grand Paris) Alexander M. M. Eggermont 박사는 현지 시간으로 15일 펨브롤리주맙의 흑색종 3상 연구를 발표했다.

Alexander 박사는 "피부암 같은 3기라도 환자들의 상태에 따라 재발 위험도가 달라진다. 통상 5년 IIIA, IIIB, IIIC의 재발률은 각각 37%, 68%, 89%로 알려져 있다. 그 점에서 이번 결과는 병기에 상관없이 고른 효과를 보였으며, 이는 다시 말해 환자 병기에 따른 고민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피부암 환자에게 주로 확인되는 BRAF 유전자에 따른 평가도 진행했는데, BRAF 600E/V와 BRAF WT가 확인된 환자에서 각각 43%와 36%의 생존율 개선 효과가 관찰됐다.

이상반응 대체로 드물어

이번 연구에서도 이상반응은 전반적으로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면역항암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3등급 이상의 면역 관련 이상반응은 월등히 높았다.

약물과 관련된 3등급 이상의 전반의 이상반응 발생률은 펨브롤리주맙과 위약군 각각 14.7%와 3.4%로, 5배가량 높았다. 대부분 피로, 발진, 가려움증, 설사, 관절통 등이 나타났다. 또한 면역과 관련된 이상반응 발생률은 각각 7.1%와 0.6%로 11배 높았다. 내분비계에서는 갑상선 기능과 관련된 증상이 많았고, 위장관계에서는 장염과 췌장염이 주로 발생했다. 그외에 간염 발생율도 높았다.

피부암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Alexander 박사는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앞서 몇몇 피부암 면역항암제 연구가 나왔지만 가장 파격적인 결과"라면서 "이번 연구 결과로 피부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릴 것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전략도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5년 이필리무맙 연구가 발표되면서 PFS를 25% 개선했고, 이어 2017년에는 니볼루맙이 이필리무맙과 비교한 연구에서 35%의 PFS 개선 효과를 보여주면서 현재 면역항암제로서는 표준위치를 확보했다.

그외에 BRAF 유전자 환자를 대상으로 다브라페닙+트라페타닙 치료제도 53% PFS를 기록하고 있다.

박사는 "옵션이 늘어나면서 어떤 환자들에게 어떤 전략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숙제가 생길 것"이라면서 "특히 면역항암제를 놓고 어떤 치료제를 써야 하는 부분에 대해 현재로서는 명확하게 설하기 어렵다. 추가 연구를 통해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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