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자 330여명 국립암센터 박중원 교수 EASL서 발표

 

국내 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소라페닙과 경동맥화학색전술 병행치료 연구가 1차 종료점인 전체 생존율을 개선시키 못하면서 최종 실패로 끝났다. 이에 따라 급여도 요원해졌다.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박중원 교수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STAH 연구 결과를 11일 유럽간학회(EASL 2018)에서 발표했다.

이 연구는 2013년부터 5년간 국내 13개 대학병원에서 모집된 진행성 간세포암(간암)환자 33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소라페닙·색전술의 국내 첫 전향적 무작위 대조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 박중원 교수

하지만 앞서 나온 해외 연구 결과와 같이 전체 생존율을 개선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병행치료의 건강보험급여도 어렵게 됐다.

최종 결과 무진행 생존(PFS) 개선과 종양진행까지의 시간(TTP)을 늦췄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생존율(OS)은 소라페닙·색전술 병행치료군에서 12.8개월이었고, 색전술군에서는 10.8개월로 통계적 차이가 없었다(HR, 0.91; 95% CI 0.69.1.21; P= 0.290).

단 PFS은 각각 5.2개월과 3.6개월로 차이를 보였고, TTP 또한 각각 5.3 vs. 3.5개월로 질병 진행을 연장시켰다(HR, 0.73; 95% CI, 0.59.0.91; P=0.01/ HR 0.67; 95% CI, 0.53.0.85; P= 0.003). 종양반응률도 60.6%와 47.3%로 더 높았다(p = 0.005).

하지만 색전술 횟수에 따른 예후 차이는 확인했다. 색전술을 두 번 이상 시행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하위 분석에서 병행치료군이 소라페닙 단독 보다 전체 생존율이 42% 더 높았다(HR, 0.58; 95% CI, 0.40-0.82; p = 0.006).

이상반응은 병행치료군에서 더 높았고(33.3% vs. 19.8%, p = 0.006), 특히 3등급 이상반응은 간수치 증가(20.3% vs. 3.6%), 고빌리루빈혈증(11.8% vs. 3.0%), 복수(11.8% vs. 4.2%), 혈소판감소증(7.2% vs. 1.2%) 등이 발생했고 일부는 6배 가량 더 많이 발생했다.

박중원 교수는 "소라페닙 치료가 필요한 진행성 간세포암종 환자에게 경동맥화학색전술을 병행치료하는 것이 생존기간을 연장시키지는 못했다"면서 "다만 무진행 생존기간 개선과 반응율은 높았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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