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중환자실 사고 관련 개선대책 발표...대국민 사과도 포함

 

이대목동병원이 환자 안전이 담보될 때까지 신생아중환자실을 전면 폐쇄한다. 

또 환자 안전을 위해 시스템·조직 등도 혁신에 나선다. 

이대목동병원은 신생아중환자실 사고 관련 재발 방지와 환자 안전을 위한 종합 개선대책을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이대목동병원은 신생아중환자실 사고를 두고 전 경영진이 사퇴한 이후 운영특별위원회 체제로 운영되다 지난 3월부터 새 집행부를 토대로 정상 경영 체제로 전환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 의료진을 대상으로 감염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주사 조제 및 투약 지침 등 환자 안전 관련 규정을 엄격하게 재정하는 한편, 의료진 대상 주사 조제 및 투여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과 피트백도 강화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의 최종 수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그동안 마련해 온 환자안전 종합 개선대책 추진 등 대대적 병원 혁신에 나선 것이다. 

이대목동병원이 발표한 종합개선대책은 ▲환자안전 진료가 정상화될 때까지 신생아중환자실 전면 폐쇄 ▲환자안전을 위한 시설 강화 및 시스템 혁신 ▲환자안전을 위한 조직 개편 ▲감염관리 교육 및 연구 강화 ▲환자안전 문화 정착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 강화 등이 골자다. 

자세히 살펴보면, 신생아중환자실은 직접 진료 부문이 정상화될 때까지 전면 폐쇄한다. 

이 과정에서 전체 병원에 대한 환자 안전과 감염관리 기능을 재정비해 국민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성과를 발표한 뒤 진료를 재개할 예정이다. 

병원 전반에 걸친 시설 보강과 함께 신생아중환자실, 항암조제실, TPN(Total Parenteral Nutrtion, 총 정맥 영양) 무균조제실 등의 시설 개선이 추진된다. 

감염 차단을 위해 신생아중환자실 전 병실 1인실 설계 및 음압·양압 격리실 설치, 신생아 전담 의료진 및 간호사 확충 등도 시행된다. 

환자 안전과 직결된 중환자실의 시설을 개선하고, 약물 조제, 이송, 보관, 투약, 재고관리 등의 절차를 표준화해 환자 안전을 확보하는 등 시스템을 재구축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된다. 

환자 안전과 관련된 사고 예방, 감염관리 등 의료 질 업무를 위해 환자안전부를 신설하고, 외과 정순섭 교수를 부장으로 임명한다. 환자안전부에는 감염관리실, QPS(질향상·환자안전)센터, 고객지원센터가 산하 조직으로 편입된다. 

아울러 내외부 전문가와 협력해 진료 프로세스를 비롯한 전반적인 시스템 점검도 진행되며, 국내외 선진 사례를 벤치마킹해 환자안전 및 감염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후속조치 진행 경과도 모니터링해 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감염관리 교육과 연구 강화를 위한 별도 기금도 마련된다. 

10년 간 10억원을 투입해 이화스크랜튼감염교육·연구센터를 올해 5월 개소해 미생물학과 서주영 교수를 센터장으로 내정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반복적인 감염 예방 교육 및 모니터링을 통한 감염관리 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또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지속적인 감염 역학 연구 및 중개연구, 감염제어 연구 및 감염 교육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그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환자 안전 문화 정착을 위해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한다.   

이에 따르는 예산은 재단에서 적극 지원키로 했다. 

한편, 이대목동병원 유족과 국민들에게 “큰 상처와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대목동병원은 “병원에서는 작은 부주의도 생명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이를 지키지 못했다”며 “교직원들은 환자안전과 감염관리에 대해 부족한 점을 깨닫고, 통렬한 반성과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고 발생 후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해 유족과 국민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드렸다”며 “이번 사태가 종결돼 관심이 멀어진다 하더라도 항상 마음의 빚으로 생각하고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다시 한 번 유족과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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