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김현직 교수팀, 편도비대나 비중격만곡증 등은 양압기 실패 높아

▲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

국내 연구팀이 양압기치료보다 수술이 더 효과적인 질병이 따로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의대 김현직·박보나(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이 2014-2015년 서울대병원 수면센터를 방문한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를 대상으로 양압기 치료 실패 원인과 수술을 받은 환자의 비강, 구강 및 인두의 해부학적 요인 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성공적으로 양압기 치료하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 24명과 양압기 치료에 실패해 수술한 환자 23명의 수면다원검사, 수면내시경, 상기도 해부구조를 비교했다.  

그 결과 수면다원검사 결과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진단과 심각도 결정에는 필수적이지만, 측정 인자들의 높고 낮음은 양압기 성공 여부 결정에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환자가 호소하는 주관적 증상 정도와 수면파트너가 말해 주는 환자 증상 심각도 역시 양압기 치료 성공, 실패에 영향이 없었던 것이다.

▲ 비중격만곡증 CT 사진. 코를 둘로 나누는 비중격이 정상인 C-S라인 보다 C-A라인(붉은색)으로 기울어져 있다>

연구팀은 "상기도 해부학적 구조를 비교했을 때, 양압기 치료 실패 환자는 비중격만곡증 정도가 성공 환자에 비해 만곡 정도가 훨씬 심했다"며 "비후성 비염 역시 훨씬 악화돼 코로 숨쉬기 어려운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양압기 치료 실패 확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또 "편도선 비대도 양압기 착용 실패와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 실패 환자의 27%가 2단계 이상의 편도선 비대 소견을 보여 성공 환자 8.7%보다 약 3배 이상 높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상기도에서 특정 폐쇄 부위가 잘 관찰되지 않지만 코골이나 무호흡이 심한 환자와 높은 비만도, 고령의 여성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수술 치료 효과가 높지 않았다. 

▲ 환자가 양압기를 착용하고 수면하고 있는 모습

연구팀은 비중격만곡증, 비후성 비염, 편도선 비대 정도가 심한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양압기 치료 실패율이 높아 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즉 치료 방침 결정 전에 비강, 구강, 인두의 해부학적 구조를 면밀히 관찰하고 특정 해부학적 위험 요인 환자는 양압기 치료 실패율이 높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연구팀은 수술을 진행할 때는 수면다원검사 뿐만 아니라 수면내시경검사로 양압기 치료 실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해부학적 요인 분석 선행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현직 교수는 "이번 연구로 양압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요인 분석과 수술 치료를 권해야 할 환자의 해부학적 요인과 효과적인 치료 방침 결정의 연관성을 입증했다"며"폐쇄성수면무호흡증 치료 시작 전에 수면내시경검사 등 이학적 검사를 반드시 해야 하고 검사결과를 토대로 최적화된 치료를 환자에게 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의학학술지 '메디슨(Medicine)'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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