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고 어려운 장기에 접근 가능 미용적 측면도

▲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가 다빈치를 이용해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이 지난 2009년 처음 다빈치 로봇 수술을 도입한 이후로 지금까지 총 수술 건수 3000례를 돌파했다.

분야별로 보면 비뇨기과에서는 전립선암(749건, 25%)에 가장 많이 사용했다. 그 뒤로 신장암(307건, 10.2%), 방광암 111건(3.7%), 기타 59건(2%) 순이다.

산부인과에서는 자궁근종이 831건(27.7%) 절대 우위를 나타냈다. 이어 부인암 86건(2.9%), 난소질환 66건(2.2%), 기타 54건(1.8%)를 기록했다.

외과분야에서는 갑상선암이 203건(6.8%)으로 가장 많았고 대장 ‧ 직장암 191건(6.4%), 위암 125건(4.2%), 간담췌 질환 4건, 이비인후과 두경부암 140건(4.7%), 갑상선 질환 37건(1.2%), 기타 21건이다. 그밖에 흉부외과에서도 16건을 시행했다.

어떤 장점이 있을까?

비뇨의학과 이지열 ・ 홍성후 교수팀은 “전립선암 수술은 깊숙하고 좁은 공간으로 골반 안쪽에 대한 좋은 시야가 확보되기 어렵고, 전립선 주변 배뇨와 성기능 관련 신경이 많아 정밀한 수술이 필요하다”며, 비뇨기과 집도의 에게 좋은 시야 확보와 정밀함을 장점을로 제시했다.

또한 “신장부분절제술은 한쪽 신장을 다 제거하지 않고 종양만을 제거해서 신장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데 목적이 있다. 비뇨의학과 의사에게 제일 까다로운 수술 중 하나인데 종양이 혈관에 가깝거나 신장 내부에 깊숙이 위치해 있는 등 수술이 복잡해지고 까다로울 경우 로봇수술이 복강경수술 보다 더 이롭고 신장 기능 보존에도 더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산부인과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는 2018년 2월, 비뇨의학과에 이어 로봇수술 1000례를 달성했고 자궁근종센터의(센터장 김미란, 허수영, 이근호, 조현희, 정윤지) 자궁근종분야는 현재 831건으로 로봇수술 최다 건수를 달성했다. 특히 자궁선근증으로 인한 심한 통증, 출혈, 난임이 있는 환자들에게 시행하면 증상의 호전은 물론 임신성공률도 높아진다는 평가다.

외과분야에서는 갑상선절제술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주 이유는 미용적인 측면이 크다.

갑상선외과 이소희 교수는 “최대 15배까지 확대된 입체 시야와 사람의 손보다 자유로운 수술 기구의 행동 반경, 손떨림 보정으로 세밀한 수술이 가능하다”며 “갑상선암 다빈치 로봇 수술은 고식적 절제술과 효과는 비슷하고 내시경 수술과 같이 적은 흉터를 남기는 등 미용적 효과 커서 남성보다 4배가량 여성이 많이 발생하는 갑상산암 수술에서 여성 환우들의 고민을 덜어준다"고 평가했다.

또한 측경부로 전이된 진행성 갑상선암의 경우도 로봇을 사용할 경우, 경부 절제와 동등한 정밀도로 수술이 가능하여 경부에 큰 흉터를 남기지 않고 환자의 삶의 질의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다.

대장항문외과의 이인규 ・ 이윤석 교수팀은 이미 복강경으로 많은 대장암을 치료하고 있지만, 로봇 수술에도 능하다. 로봇 수술의 장점에 대해서 “직장암에서 수술 후 기능적인 부분을 보존하는데 우수한 결과를 보이며, 골반이 좁거나 비만 등으로 수술시야가 좋지 않은 직장암 환자나 측방골반임파선 전이를 가진 진행이 많이 된 직장암 환자에서 특히 복강경이나 개복수술에 비해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위암을 로봇으로 수술하는 위장관외과 이한홍 교수는 로봇수술의 장점을 “위 주변의 림프절의 완벽한 제거가 가능한 점”을 들었다. 즉 완치를 목적으로 암이 생긴 국소 부위와 부근 림프선을 함께 도려내는 근치적(根治的) 암 수술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암세포 특성상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재발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로봇 수술을 통해 좀 더 정밀하게 암 발생 부위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비인후과 김상연 교수는 “두경부란 사람이 필요한 기능인 숨쉬고, 먹고, 말하기 위한 구조물이 있는 곳으로, 정교한 움직임과 넓은 시야가 필수적이다. 예전 수술 방법으로는 종양에 접근하여 위해 정상 구조물을 절개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로봇 수술은 접근이 어려운 부위의 수술도 다른 부위의 절개 없이 최소침습적인 수술이 가능해 환자의 수술 후 기능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이처럼 다양한 장점때문에 로봇수술 환자는 더욱 늘어날 전밍이다. 이를 위해 서울성모병원은 로봇수술 건수 중 41%를 차지하고 있는 비뇨의학과의 전용 로봇수술기 1대, 2세대 로봇수술기 교체 1대, 총 2대의 제 4세대 Xi 다빈치 로봇수술기가 2018년 상반기에 추가 도입한다.

로봇수술센터장 이지열 교수(비뇨의학과)는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빠른 복귀를 위해 최적의 수술 시스템과 최고의 수술 실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은 로봇수술 3,000례 달성을 기념하여 오는 5일(목) 13시 서울성모병원 단지 내 의생명산업연구원 1002호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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