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포르틴 활성 높을수록 말라리아 저항력 강해

 

적혈구의 '페로포르틴(Ferroportin)'이라는 단백질이 말라리아 감염을 예방해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의 De-Liang Zhang 박사팀은 말라리아에 걸린 생쥐와 아프리카 지역 말라리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페로포르틴이 말라리아 저항성과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지난달 30일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됐다.

세포에는 철분 운반 단백질인 페로포르틴이 있다. 철분은 말라리아 기생충의 중요한 에너지원이 된다. 따라서 철분이 부족한 상태가 오히려 말라리아로부터 안전한 셈이다.

박사팀의 연구에 따르면 말라리아에 걸린 생쥐 중 적혈구 표면에 페로포르틴이 부족할수록 말라리아 기생충인 Plasmodium에 감염되기 쉬웠다. 또한, 철분이 적혈구에 축적돼 세포의 수명도 줄어들었다. 철분을 적혈구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페로포르틴이 부족한 쥐는 말라리아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며, 세포에도 악영향이 있었다.

이어 박사팀은 아프리카인의 Q248H라는 페로포르틴 돌연변이와 말라리아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이 돌연변이는 '헵시딘(Hepcidin)'을 억제한다. 헵시딘은 페로포르틴과 결합해 적혈구의 철분 방출을 막는 호르몬이다. 이 효과를 억제하면 철분이 빠져나갈 수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먼저 말라리아로 입원한 잠비아 어린이 66명과 가나의 임산부 290명을 모집한 후, Q248H 돌연변이를 보유했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어린이 13명(20%), 임산부 26명(9%)이 각각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말라리아 기생충이 적었고, 더 오랫동안 열을 견뎌 내는 등 말라리아에 대한 저항력이 강했다.

De-Liang Zhang 박사는 "표본이 적어 통계적 의미는 낮았지만, 페로포르틴이 말라리아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면서 "말라리아가 유행하는 지역에 왜 Q248H 돌연변이가 많이 발생하는지 알 수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철 대사의 중요성을 감안하고, 페로포르틴 돌연변이를 계속 연구해 또 다른 잠재적 효과를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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