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손가락 두드리기, 보행, 균형, 반응시간 평가해 객관적 점수로 제시

스마트폰을 이용해 파킨슨병(Parkinson disease, PD) 증상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이 등장했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Suchi Saria 교수팀은 애플리케이션으로 PD 증상을 평가할 수 있는 '모바일 파킨슨병 점수(mobile Parkinson disease score, mPDS)'를 개발했다. 이는 △음성 △손가락 두드리기 △보행 △균형 △반응시간을 평가하도록 구성됐고, 실제 PD 환자에게 적용했을 때 증상을 객관화 하는데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PD는 기본적으로 임상 증상을 관찰해 진단한다. 하지만 임상 증상을 평가하는 방법은 주관적인 측면이 많으며, 몇몇 측정 도구가 있지만 증상 평가를 위해 환자가 병원에 자주 내원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이런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PD를 진단하는 방법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으로 PD 증상을 측정하는 것이 가능하며 진단 도구로서 잠재적 가치가 입증된 덕분이다(Parkinsonism Relat Disord. 2015;21(6):650-653).

연구팀은 PD 진단에서 더 나아가 스마트폰으로 증상을 점수화해 평가하는 mPDS를 개발했고, 측정법의 타당성을 평가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PD 환자 129명이 스마트폰으로 증상을 평가했고, 총 6148건의 활동 평가기록이 연구에 포함됐다. 평균 연령은 58.7세였고 여성이 43.4%를 차지했다.

mPDS는 증상에 따라 가중치를 달리 부여해 점수를 계산했다. 구체적으로 보행이 33.4%로 가중치가 가장 높았다. 이어 △균형(23.2 %) △손가락 두드리기(23.0%) △음성(17.0%) △반응시간(3.4%) 순이었다.

mPDS는 0~100점까지 측정돼며 수치가 높을수록 증상의 심각도가 더 높음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mPDS의 유용성을 평가하기 위해 임상에서 쓰이고 있는 PD 진단 도구들과 결과를 비교했다. 비교한 진단 도구는 가장 널리 쓰이는 평가도구인 MDS-UPDRS, MDS-UPDRS 중 운동기능검사를 통해 의사가 평가하는 항목인 MDS-UPDRS part III, 일어나 걸어가기 평가(Timed Up and Go assessment), 호엔야척도(Hoehn and Yahr scale)를 활용했다.

MDS-UPDRS와 비교했을 때 mPDS는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타당성이 입증됐다(R=0.81; P<0.001).

또한 part III 에서도 유용성이 확인됐으며(R=0.88; P<0.001), 일어나 걸어가기 평가(R=0.72; P=0.002), 호엔야척도(R=0.91; P<0.001)와 비교한 결과에서도 타당성이 확인됐다.

이어 PD 약물인 도파민 계열 치료시 점수 변화도 확인했다. 그 결과 도파민 요법을 받은 PD 환자의 mPDS는 평균 16.3점 감소해 증상 완화가 나타났다.

Saria 교수는 "mPDS는 실제 임상에서 환자의 증상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데 유용하다"며 "이를 통해 객관적이고 실제적인 평가를 제공함으로써 현재 PD 진단의 한계점을 보완할 수 있을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JAMA Neurology 3월 26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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