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Bambang Budi Siswanto 교수 "동남아시아에서 위험요인 부담 가장 커"

▲ 인도네시아 국립대학 Bambang Budi Siswanto 교수는 31일 제39차 심부전연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Risk factors of heart failure from different countries'를 주제로 발표했다.

심혈관질환의 종착역이라 불리는 심부전 위험이 인종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심부전 위험요인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큰 국가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같은 아시아인이라도 각 지역에 맞는 예방 및 치료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네시아 국립대학 Bambang Budi Siswanto 교수는 31일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제39차 심부전연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심부전 위험요인을 조사한 'ASIAN-HF' 연구 결과를 근거로 이 같이 주장했다.

이 연구는 아시아 심부전 환자의 특징을 지역에 따라 처음으로 분석한 전향적 다국가 연구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 11개국에서 5276명이 등록됐다(Eur Heart J 2016;37(41):3141-3153).

결과에 따르면, 아시아 급성 심부전 환자의 평균 나이는 서양보다 어렸고 아시아 지역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유럽 급성 심부전 환자의 평균 나이는 71세로 고령이었지만 아시아 환자는 59.6세로 유럽보다 10세가량 어렸다. 

아시아 지역에 따라서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의 동남아시아의 심부전 환자 평균 나이가 다른 지역보다 젊었는데, 각각 58.1세, 56.4세, 56.6세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한국은 63.3세, 일본은 65세로, 동북아시아 심부전 환자의 평균 나이는 아시아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주목해야 할 점은 아시아 지역에 따라 심부전 위험요인에 대한 부담이 달랐던 것이다. 아시아인의 주요 심부전 위험요인으로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이 지목됐고, 위험요인으로 인한 심부전 발생 위험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상당했다.

먼저 관상동맥질환 과거력이 있었던 심부전 환자는 아시아 전체에서 50.2%로 조사됐다. 이들을 대상으로 지역에 따른 심부전 발생 위험을 비교한 결과, 인도네시아는 중국보다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심부전 위험이 1.97배 높았다(OR 1.97; 95% CI 1.63-2.38). 반면 한국 또는 일본은 중국 대비 그 위험이 각각 62%(OR 0.38; 95% CI 0.29-0.50)와 56%(OR 0.44; 95% CI 0.36-0.55)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혈압 유병률은 동남아시아가 64.2%로, 한국 47.9%, 일본 48.1%와 비교하면 20%가량 높았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중국보다 고혈압으로 인한 심부전 위험이 1.32배 높아 주의가 요구됐다(OR 1.32; 95% CI 1.09-1.59).

혈당이 상승하거나 당뇨병을 동반한 경우도 동남아시아에서 주목해야 할 심부전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전체 아시아 심부전 환자에서는 40.4%가 당뇨병을 동반했으며, 동남아시아는 전체 유병률보다 10%p가량 높은 49.3%를 기록했다. 게다가 인도네시아는 50.2%로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당뇨병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동북아시아는 38.2%로 전체 평균보다 수준을 보였다. 

Siswanto 교수는 "미국의 심부전 환자는 약 500만명으로 추정되지만 동남아시아에서는 900만여명에 육박할 정도로 동·서양 간 심부전 부담은 차이가 있다"며 "아시아 지역에 따라서도 심부전 위험요인에 대한 부담이 다르기 때문에, 각 지역에 맞는 심부전 예방 및 치료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시아 중에서도 인도네시아의 심부전 부담이 극심하다"면서 "이는 의료기관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질환에 대한 지식 부족, 문화적 다양성, 사회 경제적 장벽 때문으로 분석된다. 심부전을 예방하기 위한 강력한 예방전략 및 적절한 치료 전략이 필요하며, 생활습관 교정 등을 통해 동남아시아의 심부전 유병률 및 중증도를 낮춰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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