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후 개선에 효과적…성균관의대 권현철 교수 "PCPS 유용성 평가한 국내 연구 진행 중"

▲ 성균관의대 권현철 교수(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는 30일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제39차 심부전연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Management of Cardiogenic Shock'를 주제로 발표했다.

심인성 쇼크(cardiogenic shock)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경피적 기계순환보조장치(percutaneous cardiovascular support, PCPS)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병원 내 사망 위험이 높은 심인성 쇼크 또는 급사를 경험한 환자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이 PCPS라는 것이다. 

성균관의대 권현철 교수(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는 30일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제39차 심부전연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심인성 쇼크 환자 관리전략으로서 PCPS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PCPS란 대정맥에서 심장으로 들어가는 혈액의 일부 또는 전부를 심장에 삽입한 도관을 통해 체외로 빼내 기계를 통과시켜 산소가 풍부한 혈액으로 만든 후 대동맥에 삽입한 도관을 통해 체내에 혈액을 주입시키는 보조장치다. 체외형 막형 산소화장치(ECMO)를 환자에게 적용하는 과정에서 경피적으로 도관 삽관을 시행한 경우를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2003년 말 삼성서울병원에서 처음 사용했고 현재 많은 병원에서 증례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심인성 쇼크 환자를 대상으로 PCPS 적용 후 예후를 평가한 첫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환자 30명 중 호흡이 호흡기계에서 환자로 옮겨가는 이탈(weaning)이 가능했던 이들은 63%였다. 퇴원 후 생존한 환자는 47%로 절반에 가까웠으며, 쇼크 후 빠른 PCPS 적용 시간 및 초기 24시간 동안 소변 배출 등이 생존 예측인자로 지목됐다(Korean Circulation J 2006;36:11-16).

다만 아직 시술과 관련된 합병증이 많고 대상 선정, PCPS 이탈에 적절한 조건 등에 대해서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권 교수의 전언이다. 

이에 권 교수팀은 국내 심인성 쇼크 환자를 대상으로 PCPS 효능 및 임상적 유용성을 평가한 SMART-RESCUE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다기관 관찰연구로 후향적 및 전향적 연구를 함께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 1000여명의 환자가 등록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2014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심인성 쇼크 환자의 예후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중간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에는 19세 이상으로 병원 내에서 심인성 쇼크 또는 급사를 경험한 약 780명의 환자가 포함됐다. 

먼저 심인성 쇼크의 원인을 평가한 결과, 심근경색, 허혈성 심근병증(ICMP), 불안정 협심증 등의 허혈성 사건으로 증상을 경험한 환자가 79.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심근염 등 심장근육의 이상(11.8%) △부정맥(4.6%) △혈관질환(2.3%) △압전증(temponade)(1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병원 내 사망률을 평가한 결과, 305명(39.2%)이 심인성 쇼크로 병원 내에서 사망했고 심장사한 환자는 301명(38.7%)으로 파악됐다.

심인성 쇼크 원인에 따라서는 △허혈성 사건 39.6% △심장근육 이상 27.2% △부정맥 47.2% △혈관질환 38.9% △압전증 50%의 환자가 병원 내에서 심장사에 이르렀다.

병원 내 사망 예측인자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ECMO를 활용했거나 지속적 신대체요법(CRRT)을 시행한 환자군에서 생존 혜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 분석 결과를 통해 향후 허혈성 원인에 따른 심인성 쇼크 또는 ST분절 상승 심근경색증(STEMI) 환자의 심인성 쇼크 등의 특정 환자군을 대상으로 하위분석을 진행해야 할 것으로 평가됐다.

권 교수는 "병원 내 사망 위험이 높은 환자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해결책보다 풀어야 할 질문이 많다"면서 "잘 디자인된 등록연구 또는 무작위 연구를 통해 이들 환자의 관리전략에 대한 답을 내놓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SMART-RESCUE 연구는 2017년 3월부터 전향적 연구가 진행 중이다. 현재 11개 의료기관에서 환자들이 등록되고 있으며 13개월 후에는 약 300명이 분석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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