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의대 권현철 교수팀 "ACS 환자 12개월 이상 진행 시 심근경색 재발 위험 감소"

국내 연구팀이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은 급성 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의 최적 이중항혈소판요법(DAPT) 치료기간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성균관의대 권현철·한주용·송영빈 교수(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팀이 진행한 SMART-DATE 연구 결과에 따르면, PCI를 받은 ACS 환자 중 12개월 이상 DAPT를 진행한 군은 6개월간 진행한 군보다 심근경색 재발 위험이 낮았다. 

이번 결과는 12일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 2018)에서 발표됐고 동시에 Lancet 3월 12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ACS 환자는 안정성 허혈성 심질환 환자보다 허혈성사건 재발 위험이 높기 때문에 치료 초기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를 병용하는 DAPT를 받으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아스피린 단독요법으로 변경한다. 

현재 가이드라인에서는 출혈 위험이 높지 않다면 ACS 환자에게 12개월 이상의 DAPT를 권고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없다는 제한점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약물용출 스텐트(DES)로 PCI를 받은 ACS 환자에서 최적 DAPT 치료기간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PCI 후 DAPT를 12개월 이상 진행한 군(12개월 이상군) 또는 6개월 시행군(6개월군)의 비열등성을 비교하는 데 목적을 뒀다. 

2012년 9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국내 31곳 의료기관에서 PCI를 받은 ACS 환자 약 2700명이 분석에 포함됐다. 단 최근 주요 출혈이 있었거나 12개월 이내에 DES로 PCI를 받은 경우, 기대여명이 2년 미만, 12개월 이내에 수술이 예정된 환자 등은 배제했다. 

전체 환자군은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를 병용한 DAPT를 받았고, 치료기간에 따라 6개월군과 12개월 이상군으로 무작위 분류됐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62세였고, 남성이 75%를 차지했다. 

1차 종료점은 18개월 시점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뇌혈관사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주요 심뇌혈관사건(MACCE), 2차 종료점은 1차 종료점의 개별적 발생, 스텐트 혈전증, BARC 2~5점 출혈로 설정했다. 비열등성 한계치(margin)는 2%였다.

그 결과 1차 종료점 발생률은 6개월군이 4.7%, 12개월 이상군이 4.2%로 6개월군에서 그 위험도가 13% 높았으며, 두 군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HR 1.13; 95% 0.79~1.62). 치료기간에 따른 분석에서 6개월 시점 1차 종료점 발생 위험은 6개월군이 12개월 이상군보다 17% 낮았지만(HR 0.83; 95% CI 0.51~1.35) 이후부터 18개월까지는 69% 상승했다(HR 1.69; 95% CI 0.97~2.94). 

세부적으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6개월군 2.6%, 12개월 이상군 2.9%로, 6개월군의 사망 위험은 12개월 이상군보다 10% 낮았다(HR 0.9; 95% CI 0.57~1.42). BARC 2~5점 출혈이 발생한 환자는 6개월군 2.7%, 12개월 이상군 3.9%로, 6개월군의 출혈 위험이 상대적으로 31% 더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HR 0.69; 95% CI 0.45~1.05). 다만 두 결과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12개월 이상군의 혜택이 뚜렷하게 나타난 아웃컴은 심근경색증, 스텐트 혈전증이었다. 18개월 시점에 평가한 심근경색증 발생 위험은 6개월군이 12개월 이상군 대비 2.41배(HR 2.41; 95% CI 1.15~5.05), 스텐트 혈전증 발생 위험은 1.5배(HR 1.50; 95% CI 0.68~3.35) 높았던 것.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6개월군과 12개월 이상군이 비열등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심근경색 위험은 6개월군에서 높았다"면서 "또 ACS 환자들의 출혈 위험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장기간 DAPT가 더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정리했다.

연구에 참여한 한주용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아직까지 논란이 많았던 분야에서 새로운 증거를 제시해 ACS 환자들의 치료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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