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AND 결과, 위약 대비 3개월째 장애 진행 위험 21% 낮춰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2차 진행형 다발성경화증(secondary progressive multiple sclerosis, SPMS) 치료에 '시포니모드(siponimod)'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EXPAND로 명명된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경구용 다발성경화증 후보물질인 시포니모드가 3개월째 평가한 SPMS 환자의 장애 진행(confirmed disability progression, CDP) 위험을 21% 낮췄다.

SPMS는 초기에 재발 완화형 다발성경화증(Relapsing Remitting multiple sclerosis, RRMS)으로 시작해 △재발 △증상 완화 △안정 등의 시기가 나타나면서 질병이 진행됨에 따라 신경기능이 점차 소실되는 질환이다.

그러나 현재 SPMS 장애 진행을 늦추는 치료제가 없어 환자들이 고통받는 실정이다. 이에 스위스 바젤대학 Ludwig Kappos 교수팀은 시포니모드가 SPMS 환자의 장애 악화를 막을 수 있는지 평가하고자 이중맹검 대조군 연구를 진행했다.

2013년 2월~2015년 6월 동안 모집된 SPMS 환자 약 1650명 중 연구를 완료한 총 1327명이 최종 분석에 포함됐다. 이들은 등록 당시 시포니모드군 또는 위약군에 2:1 무작위 분류됐고, 시포니모드군은 최대 3년간 약물 2mg을 1일 1회 복용했다.

환자들은 다발성경화증이 처음 발병한 후 평균 16.8년간 증상이 지속됐었고, SPMS로 진행된 이후에는 3.8년 동안 질환을 앓았다.

1차 종료점은 3개월째 CDP까지 걸린 시간으로 설정했다.

그 결과, 시포니모드군 26%(288명), 위약군 32%(173명)에서 3개월째 CDP가 확인됐고, 위약군 대비 시포니모드군의 CDP 위험이 21% 낮았다(HR 0.79, 95% CI 0.65-0.95; P=0.013).

이상반응은 시포니모드군 89%(957명), 위약군 82%(445명)에서 발생했고, 심각한 이상반응은 각각 18%(197명), 15%(83명)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림프구 감소 △고혈압 △황반부종 등의 이상반응은 시포니모드군이 위약군보다 자주 발생했고, △감염 △악성 종양 △사망은 두 군 간 차이가 없었다.

Kappos 교수는 "SPMS 환자들에게 시포니모드가 장애 진행을 늦추는데 효과적이었다"며 "시포니모드가 SPMS 환자의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Lancet 3월 22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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