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APE-NET, 환자 9만 명 대규모 연구 진행

 

급성 심정지의 예방과 치료를 성별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기 위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가 진행된다.

유럽 급성 심정지 네트워크인 ESCAPE-NET(European Sudden Cardiac Arrest Network)는 성별에 따른 급성 심정지 위험도를 분석하기 위해 유럽 16개 기관에서 모집된 9만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지난 19일 EHRA 2018에서 발표했다.

심장의 전기적 특성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여성의 칼륨 채널 수가 남성보다 적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성은 남성 대비 칼륨 채널 재분극 감소, 긴QT 증후군 등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칼륨 채널 차단제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저해제(SSRI), 에리스로 마이신 등을 포함한 항생제와 항진균제, 돔페리돈 등 이온 채널을 차단하는 약물을 여성에게 처방할 경우 급성 심정지 위험은 더욱 커진다.

이에 따라 ESCAPE-NET은 여성의 급성 심정지의 예방과 치료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코호트 조사를 실시한다.

총 9만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되며, 환자가 보유하고 있는 심근경색, 당뇨병 등의 질환, 약물 사용, 유전적 특성, 심전도 등에 따라 어떻게 위험도가 높아지는지를 관찰할 예정이다. 그 밖에 스트레스 등 사회 경제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소에 따른 변화도 조사한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위험 요인의 상호작용을 고려해 급성 심정지의 위험 정도를 수치화하는 것이다.

ESCAPE-NET 프로젝트 리더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 Hanno Tan 박사는 "급성 심정지는 갑자기 발생하기 때문에 연구 자료를 수집하기가 까다롭다"면서 "대규모로 진행되는 ESCAPE-NET 연구를 토대로 여성의 급성 심정지 위험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네덜란드는 암스테르담 소생술 연구(ARREST, Amsterdam Resuscitation Studies)를 토대로 급성 심정지 위험 요인이 남녀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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