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형평성학회 국내 건강불평등 현황 공개 ... 소득수준에 따라 수명과 건강 차이 커

 

소득이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보다 수명이 6.6년 짧고, 건강하게 사는 기간은 11.3년 짧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 한국건강형평성학회가 국회에서 '지방자치시대의 건강불평등, 무엇을 할 것인가?' 토론회를 개최하고, 그동안 조사했던 우리나라 17개 광역시·도 및 252개 시·군·구별 건강불평등 현황을 공개했다. 

조사 결과 2015년 전국 남녀전체 기대수명은 82.5세로 남성은 남성은 79.1세, 여성은 85.3세였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특별시(83.3), 가장 늦은 지역은 전라남도(80.7세)였다. 

*기대수명: 0세의 출생아가 앞으로 몇 살까지 살 것인지 기대되는 평균 생존년수 

남녀 전체에서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집단 간 기대수명 격차는 6.59년이었다. 남성은 소득수준 간 기대수명 격차는 7.75년, 여성은 4.68년이었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집단 간 기대수명 격차는 강원도와 전라남도가 7.6년으로 가장 컸고, 울산광역시가 4.3년으로 가장 작았다. 

2014년 전국의 남녀 전체 건강수명은 67.1세였다, 남성은 67.8세, 여성은 66.8세였다. 17개 광역시도 중 건강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특별시(69.7세), 가장 낮은 지역은 경상남도(64.3세)였다. 

*건강수명: 기대수명 중 건강하게 삶을 유지한 기간

남녀 전체에서 소득 상위 20%와 하위 집단 20% 간 건강수명 격차는 11.33년이다. 남성의 소득수준 간 건강수명 격차는 12.45년, 여성은 10.68년이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집단 20% 간 건강수명 격차는 인천광역시 (9.6)년에서 가장 작게 나타났으며, 전라남도가 13.1년으로 가장 컸다. 

2014년 성별 건강수명과 소득 상위 20% 집단 및 하위 20% 집단의 건강수명(단위 :세)

소득수준 간 기대수명 격차에 기여하는 주요 사망원인은 뇌혈관장애, 자살, 폐렴 당뇨병 순으로 이들 4개 원인이 격차의26.6%(1.75년)을 차지했다. 

▲ 전국 17개 광역시도의 건가우명(남녀 전체, 2008-2014년) (단위: 세)

이번 조사를 책임지고 있는 계명대 박진욱 교수는 "남성에서 소득수준 간 기대수명 격차에 기여하는 주요 사망원인 4개질환인 뇌혈관장애 자살 알콜성간질환, 당뇨병에서 소득수준 간 격차를 없애면 기대수명 격차의 26.9%(2.09년)을 줄일 수 있다"며 "여성도 뇌혈관장애, 폐렴, 당뇨병 등 주요 사망 원인 4개에서 소득수준 간 격차를 없애면 기새대수명 격차의 29.5%(1.38년)을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또 "17개 광역시도 중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특별시(83.3세), 가장 낮은 지역은 전라남도(80.7세)로 나타났다"며 "소득수준 간 기대수명 격차는 울산광역시(4.3년)에서 가장 적게 나타났고, 전라남도와 강원도가 7.6년으로 가장 컸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건강격차 프로파일을 만들었다. 이중 서울특별시의 기대수명은 83.3세였고, 소득수준간 기대수명 격차는 5.9년이었다. 

지역별 건강불평등이 심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건강한 공공정책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남구로 84,8세(전국 3위), 가장 낮은 지역은 금천구 81.7세(전국 63위)였다. 강남구와 금천구 간의 기대수명 차이는 3.1년이었다. 또 소득수준 간 기대수명 격차가 가장 작은 지역은 강동구로 격차는 3.8년(전국 10위), 가장 큰 지역은 중구로 격차가 8.8년(전국 223위)였다.

시민건강증진연구소 김명희 상임연구원은 건강불평등 문제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산발적 프로그램이나 보건의료 서비스 접근성 제고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상임연구원은 "단체장 직속으로 실질적 전략기획과 부처 간 업무조정이 가능하도록 해야 하고, 의회와 협력해 건강불평등 완화 전략 개발과 시행을 조례로 제도화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지방자치단체가 할 수 있는 일은 의외로 많지만 우선 지방자치단체 핵심역량 들의 인식전환과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건강세상네트워크 김준현 대표는 "그동안 건강불평등 문제는 정책적 공약에 지나지 않았다"며 "근본적인 한계는 시민의 눈높이에서 건강불평등이 개인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영향을 주는지 체감하기 어렵다"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오춘희 정책실장은 "현재 건강불평등에 대한 정부 발포 의제는 건강취약계층 사업 위주"라며 "주민들은 건강관리에 대해 전문가의 영역이라는 수동적인 태도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을 건강 리더로 세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며 "건강불평등 문제가 이번에 데이터화된 것에 이에 무엇을 목표로 어느 단계까지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후속지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장민경 충북지역본부 조직부장은 "보건소, 지방의료원, 국립대병원 담당자들이 모여 공공의료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이러한 논의는 위원장이나 도지사가 변경되면 유지되기 힘들다"며 한계점을 토로했다.

또한 "병원이 수도권 중심이라 지방은 공공의료는 물론 민간의료도 유지가 어렵다"며 "의료가 돈벌이 수단이 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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