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되든 상관 없지 않은가”...회원들 여전한 무관심
전자투표 유권자수 감소에 모의시연 참여도 지지부진...23일 개표 관심 집중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제40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표심을 얻기 위한 후보자들의 선거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회장 선거가 좀처럼 이목을 끌지 못하면서 과거처럼 저조한 투표율을 답습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의료계 일각에서는 선거 출마 후보들에 대한 이력이나 공약은 물론 이름조차 모르는 등 무관심한 태도다. 

한 시도의사회 임원은 “주위에서는 어떤 후보가 회장 선거에 출마했는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라며 “사실 관심이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도의사회 임원은 “현 회장을 비롯한 몇몇만 누군지 알 뿐 다른 후보자는 모르는 인물”이라며 “출마 후보자에 관심도 없는데 투표까지 이어진다는 건 욕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협 회장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 그나마 위안거리다. 의협에 대해 무관심한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는 점도 모르는 회원도 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주위에서는 아직도 의협 회장이 노환규인줄 아는 사람도 있다”며 “의협 회무에 관심이 없는 건 차치하더라도 이번에 회장 선거를 하는지, 누가 출마했는지 관심도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이번 의협 회장 선거가 회원들에게 주목을 끌지 못하는 데는 누가 회장이 돼도 상관없다는 태도에서 기인하는 모습이다. 

한 개원의는 “솔직히 누가 회장에 당선돼도 상관없지 않은가”라며 “그들이 내 밥숟가락에 쌀알 하나를 더 얹어준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도 소속 시도의사회 한 임원은 “하루 매출이 부족해 주말과 휴일까지 진료를 봐야 하는 상황에서 후보자들이 회원들의 마음을 아는 사람인지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며 “선거에 관심 없는 일반 회원보다 무조건 뻥튀기 공약만을 외치는 후보들의 잘못이 더 크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저조한 모의시연...그리고 줄어든 전자투표 유권자수

제40대 의협 회장 선거에 대한 회원들이 관심이 저조한 상황은 최근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실시한 전자투표 모의시연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의협 중앙선관위는 최근 모의 전자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율은 8%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5년 제39대 회장 선거 당시 진행한 모의투표율 17.1%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자투표 유권자 수마저 줄면서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 중 하나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휴대폰 번호와 이메일 주소 모두 확인이 안 되는 전자투표 선거권자는 선거인명부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 유권자 수는 당초보다 약 8500명 줄어든 4만 4012명으로 확정됐다. 이는 지난 제39대 회장 선거 당시 유권자 수 4만 4414명보다 적은 수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의협 회장은 향후 3년 동안 의료계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이라며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의료계의 미래를 위해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자 권리”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전자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23일 당락 결정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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