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로쿠맙·알리로쿠맙 MACE 위험 낮춰…ODYSSEY 결과 국내 임상에 적용해볼 수 있어
실제 ODYSSEY 연구에 포함된 국내 환자에서도 LDL-C 감소율을 목표로 약물을 투약했을 때 치료 효과가 좋았다는 게 정 교수의 전언이다.
그는 "국내 환자의 경우 서양과 같이 LDL-C 목표치를 70mg/dL 미만으로 설정하기보다는, 등록 당시보다 LDL-C가 50% 이상 감소된 경우를 목표로 PCSK9 억제제를 투약했을 때 치료 효과가 더 좋았다"면서 "국내 환자는 서양과 달리 TG가 높고 HDL-C가 낮은 환자가 많으며, 이들 환자의 LDL-C가 조절되지 않는다면 선택적으로 PCSK9 억제제를 투약할 수 있다고 본다. 서양과 다른 국내 실정에 맞는 진단법, 치료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가장 큰 문제는 '치료비용'…"'KAMIR-PCSK9 inhibitor' 연구로 문제 해결할 계획"
그러나 PCSK9 억제제의 치료비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임상에서 PCSK9 억제제가 다른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를 대체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국외 전문가들은 중지를 모은다. 2016년 미국에서 에볼로쿠맙의 연간 치료비용은 1만 4100달러(한화 약 1600만원), 알리로쿠맙은 1만 4600달러(한화 약 1657만원)로 그 비용이 상당하다. 결국 임상시험 결과가 좋더라도 치료비용이 지금보다 낮아져야만 보다 많은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국내 전문가들도 뜻을 같이한다. 아직 국내에서 PCSK9 억제제의 약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그 비용에 따라 임상 적용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비용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PCSK9 억제제의 치료 효과를 장기간 평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정 교수는 "PCSK9 억제제의 치료비용 문제는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ODYSSEY 연구에 포함된 국내 환자에게 PCSK9 억제제 투약 시 예후 개선 효과와 함께 간기능장애, 주사부위반응 등의 이상반응이 없었다는 점에서, 비용문제가 해결된다면 언젠가는 PCSK9 억제제 단독요법을 진행하거나 스타틴 불내성인 고위험군 환자에게 약물을 투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KAMIR 연구를 중심으로 PCSK9 억제제 치료에 따른 장기간 예후를 분석한 'KAMIR-PCSK9 inhibitor' 연구를 시행해 그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