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코리아 박혜선 대표 인터뷰

한때 원외처방액 왕좌를 놓치지 않았던 바라크루드가 특허만료 후 내리막 길을 걷고, 국내 최초로 급여등재된 경구용 C형간염 치료제 닥순요법(다클린자+순베프라)이 경쟁제품에 밀려 하향세를 보이면서 한국BMS제약에 위기가 닥쳤다. 

그러나 성장가능성이 높은 면역항암제 '옵디보'와 NOAC '엘리퀴스' 등으로 발빠르게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며 돌파구를 마련하는 모습이다. 체질개선 준비를 끝내고 다시 성장 발판을 다지는 2018년이 될 것이라는 박혜선 대표를 만나봤다. 

▲한국BMS제약 박혜선 대표

-2015년 취임 즈음, 제품과 조직에 많은 변화가 있어 이목을 끌었다. 지금까지 성과는 무엇인가?

2015년 바라크루드가 회사 매출의 90% 가까이 차지하고 있었고 특허만료를 앞둔 시기였기 때문에 차세대 성장제품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기존 성공적인 제품이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

임직원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신약과 성장제품의 매출이 작년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했다. 향후 2~3년 안에  8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최종 목표다. 

플라빅스와 바라크루드 등은 경쟁제품이 없었던 반면 이후 출시한 C형간염 치료제 다클린자/순베프라나 엘리퀴스, 옵디보는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제품이다. 스프라이셀, 오렌시아 등 모든 제품이 최소한 4개에서 10개 이상의 제품과 경쟁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 경험이 별로 없었던 직원들의 마인드를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내부적으로 ‘Winning Mindset’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이기기 위해선 실패에서 배우는 것도 중요하므로, 실패 사례와 성공 사례를 모두 공유했다. 지금은 자신감이 생겼고 도전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또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가진 혁신적인 바이오파마 기업으로 인식돼야 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기업홍보와 관련된 전략을 전면 개편했다. 

- 바라크루드 매출은 많이 줄었고, 새로운 동력인 옵디보는 오노와 매출을 쉐어하고 있어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데.

바라크루드는 2006년 허가 이후 국내에서 많은 기록을 남겼다. 7년 연속 국내 B형간염 치료제 시장 1위 및 5년 연속 전체 ETC 시장 1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국내 제약업계에서 연간 1800억원대 처방액을 달성한 유일한 치료제이기도 하다.

특허만료로 인한 공백을 메우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옵디보가 올해 안에 한국에서 가장 큰 5대 암종 중 4개 암종에서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폐암은 이미 허가를 받아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고, 이어서 간암, 위암, 대장암에 허가를 받을 예정이며 이후 급여도 신속하게 추진된다면 바라크루드의 공백을 빠른 시간 내에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두 자릿수 성장이다. 현재 옵디보뿐 아니라 엘리퀴스가 있는 항응고제 시장은 여전히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다. 스프라이셀과 오렌시아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하고 있다. 이런 성장에 힘입어 BMS는 턴어라운트 포인트를 넘어섰다. 2018년은 다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다지는 해라고 생각한다. 

- C형간염 치료제에 대한 언급이 없다.

제품에는 라이프사이클이 있는데, C형간염 치료제는 런칭 후 6개월 안에 시장 점유율 90%를 달성했고 2년되는 시점에서 보면 투여 대상이 되는 환자들은 이미 치료를 다 끝냈다. 라이프사이클 상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옵디보가 간암치료제로 적응증을 받을 것이고, 비알코올성지방간 치료제가 나올 예정이라 BMS Hepatology의 강점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다. 

- 면역항암제 이후 다른 포트폴리오가 있다면?

우선 5년 안에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고히 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는 면역항암제와 면역항암제의 병용,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 또는 화학항암제와의 병용임상 등 가장 광범위한 임상연구전략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면역항암제 분야의 확고부동한 리더가 될 것을 단기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동시에 BMS는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Immuno-oncology(면역항암분야) 외에 Immunology(면역), Cardiovascular(심혈관), Fibrosis(섬유증)와 관련된, 여전히 중증질환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임상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향후 2~3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다. BMS는 바이오파마 기업으로서 면역항암제, 면역, 심혈관, 섬유증, 이 4개의 분야에 초점을 맞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이다. 

- 강한 리더십 이미지가 있는데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나? 

부드럽고 캐주얼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어떤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포인트에서는 단호한 면이 있어 그런 것 같다. 대표라는 자리가 그런 자리 아닌가.
나의 스케줄은 직원 모두에게 오픈돼 있다. 누가 먼저 연락하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나에게 24시간 전화할 수 있는 사람들은 영업부다. 노조도 중요한 파트너인 만큼 경영적인 이슈는 매우 투명하게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다. 소통과 관련된 부분들은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은지? 

회사 포트폴리오의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했을 때 지난 3년이 BMS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였고 그 시점에 BMS에 오게 돼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변화를 바탕으로 BMS가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혁신을 주도하는 회사로, 기업문화가 가장 좋은 회사로 인식됐으면 한다. 가족친화 경영이 목표이기도 하다.
회사의 공동목표를 달성하면 직접 사인한 편지와 선물을 가족들에게 보낸다. 직원과 가족 모두가 하나의 패밀리로, 임직원의 자녀들이 엄마, 아빠가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직원들이 행복하게 회사를 다닐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이고 많은 부분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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