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메이트 3, 하트메이트 2 앞질러 뇌졸중 등 사건 54% 낮춰

 

인공심장(Left Ventricular Assist System, LVAD)이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미국심장학회(ACC 2018)는 인공심장 이식 후 장기간 예후를 관찰한 연구에서 하트메이트 3(HeartMate 3)가 하트메이트 2(HeartMate 2)보다 무사건 생존율이 월등하게 높았다고 11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동시에 NEJM에도 실렸다.

하트메이트는 모터로 움직이는 혈액 펌프가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서 혈액 흐름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를 위해 좌심실에 구멍을 뚫어 관을 박아 피를 심장 밖으로 빼면 중간의 순환모터가 혈액을 대동맥궁으로 보내고 다시 대동맥에서 전신으로 뿌려주는 원리다. 대신 환자는 조끼나 벨트, 보조가방 등을 이용해 2kg 정도의 기구를 몸에 지녀야 한다.

이중 하트메이트 2는 2008년 미 FDA의 승인을 받은 제품으로 이후 미국 전 부통령 딕 체니가 이식받아 화제가 됐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3년 삼성서울병원에서 첫 이식에 성공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하트메이트 2의 문제는 장기간 사용 시 순환모터 펌프 주변에서 발생하는 혈전증으로 인해 펌프 교체 필요하고 이로 인한 뇌졸중, 출혈 및 장치와 관련된 경색 등의 이상반응이 생긴다는 점이다.

따라서 보완이 필요했고 그래서 개발한 제품이 하트메이트 3다. 이 제품은 좌심실에 관을 연결한 기존 방식과 달리 바로 좌심실에 순환모터 펌프를 연결해 관을 줄여 혈전증발생 문제를 최소화한 제품이다. 게다가 2초마다 혈류 속도를 제어해 혈액이 축적되는 것을 방지한다. 지난 2017년 8월에 미국에서 허가를 받았다.

이번에 ACC 2018에서 발표된 MOMENTUM 3 연구는 심장이식이 필요한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하트메이트 2와 하트메이트 3를 비교한 것이다. 6개월째 주요 사건 발생(예후) 결과가 2017년 NEJM에 발표됐었으며, 이번에는 추가로 모집된 72명을 포함 총 366명의 환자들의 2년간 예후를 발표한 것이다.

생존 위험 54% 낮춰

하트메이트 3 순환펌프

최종 결과, 하트메이트 3 이식군은 하트메이트 2 이식군 대비 뇌졸중과 장치 문제 등으로 인한 사건 발생 위험을 54% 더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종료점인 2년째 장애유발 뇌졸중 또는 고장으로 인한 재수술(제거 및 교환)등이 발생하지 않은 비율은 하트메이트 3 이식군와 하트메이트 2 이식군 각각 77.9%와 56.4%였다(HR 0.46, 95CI 0.31-0.69, P<0.001).

1차 종료점 구성 요소인 전체 생존율은 차이가 없었다. 하트메이트 3 이식군에서 수치적으로 29% 생존율 개선 효과가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었고(82.8% vs. 76.2%), 또 장애유발 뇌졸중 무발병률 또한 두 군이 유사했다(92.8% vs. 92.5%).

재수술은 90% 감소했다. 순환펌프 제거 또는 교체로 인한 재수술이 필요하지 않는 비율은 각각 97.2%와 75.2%로 나타나면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HR = 0.10, 95%CI: 0.03 - 0.27, P<0.0001).

효과와 함께 안전성에서도 일부 차이를 보였다. 하트메이트 3 이식군은 의심 또는 확인된 펌프 혈전증 발생률을 94% 줄였고(1.1% vs. 15.7%), 이로 인한 재수술도 낮추는 결과를 보였다(0% vs. 12.2%).

더불어 모든 뇌졸중 발생 위험도 53% 줄였다. 뇌졸중 무발병률은 하트메이트 3 이식군에서 89.1%였으며, 하트메이트 2 이식군에서는 76.3%였다(HR 0.47, 95% CI 0.27-0.84), P=0.008). 특히 뇌졸중 발생 환자를 각군별 분석했을 때 비장애 뇌졸중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3% vs. 14%).

그외에 폐혈증, 인공심장 기계 장치과 관련된 경색, 우측 심부전, 호흡부전, 신장부전, 간기능부전, 서맥 등에서 차이는 없었다.

주 연구자인 보스톤 브링검 여성 병원 심장혈관센터 Mandeep R. Mehra 박사는 "하트메이트 3 이식 환자에서 뇌졸중을 절반으로 줄이고, 재수술이 필요한 장치 문제를 크게 줄였다"면서 "무엇보다도 특히 장애동반 뇌졸중을 크게 줄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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