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량 ICS/LABA로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서 효과

 

항인터루킨-5 수용체 a 단일클론항체인 벤랄리주맙(benralizumab)의 중증 천식 환자의 악화 예방 효과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AAAI)와 세계알레르기기구(WAO) 공동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SIROCCO·CALIMA 연구 사후분석에서는 벤랄리주맙이 고용량 흡입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지속성 베타-2 작용제(LABA) 치료에도 조절되지 않은 천식 환자의 악화를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천식의 주요 페노타입(phenotype)으로 꼽히는 호산구성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호산구성 천식환자의 특성을 확인함과 동시에 유의한 악화 예방 전략을 확보한 근거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비강폴립증 동반환자에서 효과

첫 번째 분석 연구에서는 비강폴립증 동반 환자에서 벤랄리주맙의 효과를 평가했다. 연구팀은 "비강폴립증은 호산구성 천식 페노타입과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벤랄리주맙의 효과를 평가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다"며 연구의 배경을 밝혔다.

이를 위해 연구에서는 벤랄리주맙 3상임상인 SIROCCO와 CALIMA에 참가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환자들은 12~75세로 고용량 ICS/LABA를 투여받았음에도 증상이 조절되지 않았고, 베이스라인 혈중 호산구 수치가 300cells/㎕ 이상인 중증 호산구성 천식이었다. 환자들은 벤랄리주맙 30mg 8주 1회 투여군과 위약군으로 분류됐다.

분석결과 비강폴립증 동반 환자에서 전반적으로 혈중 호산구수치가 높았다. 비강폴립증 동반환자 중 벤랄리주맙군의 혈중 호산구 수치는 686cells/㎕, 위약군은 749cells/㎕로 나타났고, 비강폴립증 비동반 환자에서는 각각 606cells/㎕, 597cells/㎕이었다.

베이스라인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복용률도 비강폴립증 동반군에서 더 높았다. 비강폴립증 동반군에서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복용률은 벤랄리주맙군 31.3%, 위약군 21.4%였던데 비해 비동반군에서는 각각 10.5%, 10.1%였다.

치료기간 중 위약군의 악화율은 전반적으로 27% 높았고, 비강폴립증을 동반한 경우에는 74%, 동반하지 않은 경우에서는 13% 높은 것으로 나타나 비강폴립증 동반 시 악화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으로 위약 대비 벤랄리주맙은 악화 발생 위험을 줄였는데 전체 환자에서는 42% 위험이 감소했고, 비강폴립증 동반 환자에서는 54%, 비동반환자에서는 38% 감소해 비강폴립증 동반 환자에서 효과가 더 컸다.

이와 함께 기관지확장제 사용 전 FEV₁ 개선폭도 전체 환자에서는 위약 대비 0.128L 증가했고, 비강폴립증 동반군에서는 0.272L, 비동반군에서는 0.102L 증가해 비강폴립증 동반 여부에 따른 차이를 보였다. 천식증상(ACQ-6), 천식 관련 삶의 질(AQLQ+12)에서도 동일한 경향이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들을 종합해 연구팀은 "벤랄리주맙은 비강폴립증이 동반된 중증의 조절되지 않는 호산구성 천식 환자에서 임상적 효과가 있었다"고 정리했다.

계절에 따른 악화발생 차이에도 일관된 효과

두 번째 분석 연구에서는 벤랄리주맙의 일관된 효과가 강조됐다. 이번 분석도SIROCCO, CALIMA 연구에서 중증의 호산구성 천식 환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단 이번 분석연구에서는 환자들을 벤랄리주맙 30mg 피하투여 4주 1회 투여군,  8주 1회 투여군, 위약군으로 분류했다.

관찰한 결과 대상 환자들의 악화는 가을과 겨울에 더 빈번하게 발생했다(봄 11%, 여름 2%, 가을 52%, 겨율 44%). 연간 악화율은 위약군 대비 벤랄리주맙 8주 1회군에서 감소된 경향을 보였고, 계절별로는 봄의 발생률은 50%, 여름 45%, 가을 46%, 겨울 40%가 감소했다. 벤랄리주맙 4주 1회 투여군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이에 연구팀은 "벤랄리주맙은 중증의 조절되지 않는 호산구성 천식환자의 모든 계절 악화발생률을 40~50% 범위에서 유의하게 감소시켰다"며 일관된 효과를 강조했다.

SIROCCO 연구
(Lancet 2016)

SIROCCO 연구는 중증의 조절되지 않은 호산구성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벤랄리주맙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무작위 대조군 다기관 3상임상이다. 17개 국가 374개 의료기관에서 12~75세의 중증이면서 조절되지 않는 호산구성 천식 환자들을 모집했다. 대상 환자들은 1년 이상 천식을 이환하고 있었고, 고용량 ICS/LABA 투여에도 지난 1년간 2회 이상 악화가 있었다.

대상 환자들은 벤랄리주맙 30mg 4주 1회군, 8주 1회군, 위약군으로 분류돼 48주간 표준치료전략에 추가했다. 1차 종료점은 위약군 대비 벤랄리주맙군의 연간악화 발생률이었고, 2차 종료점은 기관지확장제 사용 전 FEV₁ 개선, 천식 점수 변화였다.

총 2681명 중에 1205명이 무작위 분석에 포함됐다. 위약군 대비 벤랄리주맙군은 연간 악화율을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4주 1회군에서는 45%, 8주 1회군에서는 51%였다. 기관지확작제 사용 전 FEV₁도 베이스라인 대비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점수는 위약군 대비 8주 1회군에서 개선됐지만, 4주 1회군에서는 개선되지 않았다.

가장 흔하게 나타난 유해사건은 천식 증상의 악화(worsening), 비인두염이었다.

CALIMA 연구
(Lancet 2016)

CALLIMA 연구도 벤랄리주맙 3상임상으로 무작위 이중맹검 대조군 방식으로 진행됐다. 고용량 ICS/LABA 복용에도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12~75세 호산구성 천식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환자들은 벤랄리주맙 30mg 8주 1회군, 4주 1회군, 위약군으로 분류됐다. 1차 종료점은 연간 악화 발생률이었고, 2차 종료점은 기관지확장제 사용 전 1초강제호기량(FEV₁) 변화, 총천식증상점수 변화였다.

총 1306명을 분석한 결과 벤랄리주맙 4주 1회군의 연간 악화율은 위약 대비 36%, 8주 1회군은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지확장제 사용 전 FEV₁은 벤랄리주맙군에서 유의하게 개선됐고, 천식 관련 삶의 질은 8주 1회군에서만 개선됐다. 한편 가장 흔하게 나타난 유해사건은 비인두염으로 벤랄리주맙 4주 1회군에서 21%, 8주 1회군에서 18%, 위약군에서 21%로 유사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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