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내과의사회-안과의사회 업무협약 체결...일차의료기관 간 만성질환 기반 의뢰-회송 시스템 구축

대한개원내과의사회와 대한안과의사회는 5일 업무협약식을 맺고 일차의료기관 간 의뢰-회송 체계 구축에 나섰다. 

내과의사들과 안과의사들이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자의 원활한 치료를 위한 진료 의뢰-회송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이는 일차의료기관 간 이뤄지는 진료의뢰시스템으로, 앞으로 개원가의 수평적 진료의뢰시스템 구축에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와 대한안과의사회는 5일 노보텔앰배서더서울에서 만성질환(당뇨병, 고혈압) 최적 치료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만성질환을 통한 국민 보건 향상이 전 세계적 공통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적절한 치료를 위한 관리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실제로 당뇨병은 2012년 약 200만 명에서 2016년 245만 명으로 4년 동안 21%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당뇨의 대표적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망박병증은 2012년 약 26만명에서 2016년 33만 6000명으로 27% 늘었다. 

당뇨병성망막병증은 안과에서 망막 검사로 증세를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질환의 악화는 레이저 치료로 대부분 막을 수 있지만, 치료 시기가 늦으면 실명까지 진행될 우려도 있다. 

이에 두 의사회는 이처럼 환자가 당뇨·고혈압에 따른 안과적 합병증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서로 간 협진시스템을 연계한 의뢰-회송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일례로 일선 내과에서는 당뇨·고혈압 환자 가운데 당뇨망막병증 등 안과적 합병증이 의심되는 경우 주변 안과로 보내게 된다. 또 일선 안과에서는 의뢰받은 환자에게 안저검사를 진행하며 당뇨·고혈압으로 인한 안과적 합병증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세부적으로는 개원내과의사회의 경우 진료 목적으로 내과의원을 방문하는 만성질환 환자에게 안과 관련 질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권고하는 한편, 안과 학술대회에서 만성질환에 대한 내과적 최신 지견을 공유할 수 있도록 협조한다. 

안과의사회는 만성질환 환자에서 망막검사의 중요성을 안내하는 홍보물을 제작하고, 안과적 합병증이 발견되면 즉시 내과 진료를 권고하는 한편, 내과 학술대회에서 안과적 합병증에 대한 최신지견을 공유할 수 있도록 협조한다. 

특히 두 의사회는 지역 의사회 간 업무협약을 진행해 전국적인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장기적으로 환자 협진에 대한 임상 데이터를 축적해 일차의료기관 간 진료의뢰 수가 신설을 도모키로 했다. 

안과의사회 이재범 회장은 “안과 환자 중 시력 저하나 침침함을 호소하는 환자는 당뇨·고혈압 환자일 가능성이 높음에도 이들이 안저검사를 시행하는 비율은 30% 미만”이라며 “당뇨·고혈압 합병증을 갖고 있음에도 이를 관리하지 않는다는 데 심각성을 느꼈다. 안과를 찾는 환자들에게도 내과적 만성질환 관리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과의사회에서는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학술대회는 통해 만성질환의 내과적 치료에 대한 최신 트렌드는 물론 당뇨·고혈압 환자의 안과적 검진의 중요성 및 인식 제고에 힘쓸 계획이다.

특히 두 의사회는 향후 이 같은 내과-안과 간 진료 의뢰-회송 시스템을 지역에서도 활성화될 수 있도록 드라이브를 거는 한편, 일차의료기관 간 의뢰-회송 수가가 신설되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통해 당뇨·고혈압 환자의 안저검사 진행 여부를 확인해 관련 사업의 성과도 검증할 계획이다. 

개원내과의사회 최성호 회장은 “일차의료기관 간의 의료전달체계 구축은 최초의 사례”라며 “당뇨·고혈압 환자가 안과적 합병증 유무를 판단할 수 있도록 안과 의원에 진료를 의뢰해 당뇨·고혈압 전달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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