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률 3.9% 암종 중 소화기계 23% 차지

염증성 장질환(IBD)이 있는 환자에서 소화기 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면역조절제를 중단한 환자에서 더 유독 더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에서도 IBD 환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과인데다, IBD와 암관련 예측인자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주요한 표지자 제시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스위스 취리히의대 Thomas Greuter 교수는 IBD 환자에서 담낭암 등 모든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 16일 유럽클론및대장염학회(ECCO)에서 발표했다.

공개된 연구는 2007~2016년 스위스 국가 IBD 코호트(SIBDCS)에 참여한 3119명을 대상으로 암발생 연관성을 조사한 것이다.

IBD 진단 당시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28세였고, 유병기간은 평균 11년이었다. 클론병 환자와 염증성 대장염 환자들의 비율은 각각 57%와 43%였다. 또한 약 30% 환자들이 항 TNF 알파 항체 약물치료를 받았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단면분석과 5년 회귀분석 추적관찰을 통해 암발생율을 평가했다. 주요 목적은 모든 암의 발생율과 빈도, 예방적 요소를 관찰하는 것이었다.

연구 결과, 총 122명(3.9%)에서 암이 진단됐다. 이를 암종으로 구분하면 담낭암 등 소화기계암(23.0%)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이형성(22.1%), 피부암(9.0%) 순으로 나타났다.

하위 분석에서는 여성보다 남성에서 암이 더 많이 발생했으며(59.8% vs. 40.2%), 전체 평균 연령보다 높을 수록(27.5세 vs 32.8세), IBD 유병이력(11.1년 vs. 14.8년)이 평균보다 길수록 암 발생률이 높았다.

이와 함께 장수술을 받지 않은 환자일수록(60.7% ,vs 39.3%), 누관 및 농양이 있는 환자 일수록(77.9% vs. 22.1%) 암발생률은 더 높았다.

치료받고 있는 약제간 관련성에서는 항생제 투여군이 비투여군대비 높았으며(1.8% vs. 5.7%), 스테로이드사용 환자에서 조금 더 높았다(19.8% vs. 28.7%).

아울러 다변량 콕스 분석 결과, 암이 없었던 2580명 중 최종적으로 67명(2.6%)에서 새로운 암이 발생했다. 이 경우 암종별로는 직장암(17.9%)이 가장 많았고, 이형성(14.9%). 피부암(12.4%). 림프종(9.0%) 순이었다.

암예측인자도 확인했다. 암 발생률을 높이는 인자는 연령(5% 증가), 장수술(1.8배 증가), 항생제 사용(3.4배 증가), 면역조절제 중단(2.8배 증가)이었고, 반대로 염증억제제인 아미노 살리씰레이트 제제(5-ASA)와 항체 약물 사용한 환자에서는 발생률이 각각 50% 낮았다.

Thomas 교수는 "그동안 IBD 환자의 악성종양의 발생 빈도는 일관성이 없으며, 위험요인 또한 소수의 예측인자만 확립돼 있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IBD 암환자의 암발생에 대한 예측 모델을 보다 명확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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