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크론병학회-유럽소화기복부방사선학회 공동 개발

 

유럽크론및대장염학회(ECCO)와 유럽소화기복부방사선학회(ESSGAR)가 염증성장질환(IBD)을 위한 간소화된 새로운 가이드라인 초안을 최근 ECCO 연례학술대회(ECCO 2018)에서 발표했다.

그동안 IBD 관련 관련 가이드라인은 많았지만 새로 발표한 배경은 실용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ECCO-ESSGAR 가이드라인 위원회는 의료인들이 각 의료 환경에 맞는 가이드라인을 찾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지침을 봐야 했다고 말해 간소화된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이 주요 개발 배경임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새 가이드라인은 초기 진단, 치료 모니터링, 합병증, 내시경 및 임상 스코어, 일반적인 원칙 및 기술 등 5가 주요 영역에 중점을 맞추면서 의료인과 환자에 초점을 맞춰 간략하게 권고안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무조건적인 권고와 달리 상황에 따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진단

초기 진단을 위한 통상적인 내시경 검사는 IBD의 진단과 모니터링에 필수적이라고 하면서도 환자의 경험과 수용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 대표적이다.

또 상부 위장관내시경은 크론병과 상부 소화기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여전히 권고되는 진료법이라고 했지만 무증상 또는 새로 진단된 환자(이미 진단받은 환자)에서는 더 이상 권고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서 불필요한 진료에 대해서도 선을 그엇다.

게다가 진단은 병원의 장비 유무와 의료진의 전문성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한 점도 눈에 띈다. 

이런 전제 하에 캡슐내시경은 조기 점막 염증을 관찰하는데 유용하지만 점막 변화만 발견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으며, MRI는 누공, 심한 괘양, 소장벽 두꺼워짐 등을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초음파는 소화기내과전문가 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진단기기라고 정리했다.

모니터링

모니터링의 경우 구체적 시기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제시함으로서 다양한 방법이 있음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크론병은 치료 시작 후 12주에 임상적 및 생화학적 반응을 결정해야 한다고 명시했으며 또한 치료 시작 후 6개월에 내시경 또는 전층 반응 검사를 평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궤양성 대장염은 치료 후 3~6개월 이내 내시경 또는 대장 카프로락틴 수치를 통해 점막 회복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장내시경은 유증상 대장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질병 활성도를 평가하기 위한 기술이며 여기에 추가로 단층 촬영을 질병의 활성도를 평가하고 페노타입을 진단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합병증 및 임상 평가

합병증이 있는 경우 협착 및 농양을 발견하기 위해 단층촬영 진단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CT는 방사선 노출 위험이 있으므로 MRI 또는 초음파가 더 선호된다고 정의했다. 때에 따라 초음파(항문협착 없는 경우) 또는 회음부 초음파가 MRI를 대체할 수 있다고 대안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클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삶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점수 시스템을 제공하면서 각 환경에 맞도록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IBD가 삶의질 개선이 중요한 질환임에도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이 아직 없다는 점을 고려한 부분이다. 위원회는 "임상점수 시스템 개발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5가지 항목에 가장 유용하고, 필요한 권고문을 제시함으로서 의료진이 IBD 환자가 내원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할 일과 치료 및 치료 후 관리를 제시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이드라인 위원회 측은 "무엇보다도 ECCO 가이드라인을 ECCO-ESSGAR 권고안으로 통합했다는 점에서 권고안으로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새로운 가이드라인은 ECCO 홈페이지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대략적인 내용을 공개하고 있으며, 최종 가이드라인은 오는 4~5월 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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