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지 주요 가이드라인 분석 결과 실어

국내 주요 임상 가이드라인 중 근거수준은 낮지만 강하게 권고하고 있는 비율은 67.8%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학회 발간 저널인 jkms 최신호가 임상진료지침 정보센터에 탑재된 56개 국내 가이드라인의 GRADE 기준 반영율 결과를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J Korean Med Sci. 2018 Feb 19;33(8):e79).

GRADE 방법론은 현재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근거수준 및 권고등급 결정시스템으로, 근거의 질, 이익과 위해, 환자의 가치와 선호도, 비용적인 면을 고려하여 권고등급을 제시하도록 하고 있다.

우선 56개 등록 가이드라인 중 나름의 권고강도와 근거질 또는 수준을 제시한 지침은 34개(60.7%)로 조사됐다. 나머지 22개 중 18개(32.1%)는 두 기준을 모두 제시하지 않았고, 2개(3.6%)는 근거수준만, 2개(3.6%)는 권고강도만 제시했다.

▲ 56개 가이드라인 중 근거수준 및 권고등급 적용 적용 비율

이와 함께 국제적 GRADE 체계 적용 여부도 분석했다. 그 결과 34개 가이드라인 중 GRADE 기준이 제시하는 근거수준, 혜택 및 위해, 환자 가치와 선호도, 비용효과성 등 여러 항목을 반영하고 있는 가이드라인은 5개로 조사됐다. 비율은 14.7%에 불과했다.

대부분은 단순히 근거수준만 적용(12개, 35.3%)하고 있었으며, 근거수준에 혜택 및 위해 요소를 반영한 경우(12개, 35.3%)도 많았다. 나머지 근거수준, 혜택과 위해, 환자의 가치와 우선권을 적용하고 있는 가이드라인은 3개(8.9%)였으며, 나머지 2개(5.8%)는 근거수준과 혜택과 위해 그리고 비용효과성 기준을 적용했다.

이와 함께 근거수준이 낮거나 매우 낮지만 강하게 권고하고 있는 비율도 평가했다. 이를 위해 근거수준을 강함과 약함으로 제시한 11개의 가이드라인의 권고항목 121개를 조사했다.

그 결과, 121개의 권고항목 중 82개 항목이 근거수준이 낮지만 강하게 권고하고 있었다. 이러한 비율은 20개 국 44개 가이드라인 1169개 권고항목을 분석한 결과(67.4%)와 유사했으며, 세계보건기구 가이드라인(53.0%)보다는 높은 수치다.

▲ 11개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한 121개 권고항목 중 근거가 낮지만 강하게 권고하고 있는 비율(클릭시 확대)

이번 연구에 참여한 대한의학회 장지은 선임연구원은 "지금 가이드라인 제정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근거수준은 낮지만 강하게 권고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 경우 GRADE는 5가지 상황을 고려해 권고 기준을 마련하고 있으므로 참고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근거수준 및 권고등급 체계는 여러가지가 있으며, 임상현장과 권고안의 주제에 따라 적용되는 체계가 다를 수 있어 통일된 방법론을 적용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개발방법론에 맞게 진행하고 그에 따른 권고안 참고문헌 또는 근거자료(Evidence table 등)를 제시해야 전문성과 신뢰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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