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박상재 교수팀, 혈액 내 암세포 DNA 조각으로 췌장암 예후 예측

▲ 국립암센터 박상재 연구소장

국립암센터(원장 이은숙) 박상재 연구소장과 췌장암 다학제 연구팀이 혈액 내 암세포 DNA 조각(cell free DNA)으로 췌장암 환자의 예후를 알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췌장암 환자 106명에게 채혈한 소량(5cc)의 혈액을 디지털 PCR 기술을 이용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혈액 내 KRAS(케이라스) 돌연변이의 농도가 높을수록 췌장암의 예후가 나빠짐을 확인했다. 

KRAS는 주요 발암 유전자로 90% 이상의 췌장암 환자에게 KRAS 변이가 발견되는데 농도가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에 비해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이 4.01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혈액 내 이 변이의 농도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라도 수술 후 재발 위험도가 달라 다른 치료전략을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액체생검(Liquid Biopsy)은 혈액 안을 돌아다니는 극미량의 암세포 DNA 조각을 정밀하게 검출해 분석하는 진단법이다. 

진단기술이 발달하면서 암 진단부터 조기검진, 예후 추적까지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며 의학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국내 연구팀이 액체생검을 통해 췌장암의 예후 예측이 가능하다는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박상재 연구소장은 "췌장암은 조기발견이 어렵고, 전이와 재발이 잘 되는 치명적인 암으로 예후 예측을 통한 환자별 맞춤 치료전략이 췌장암의 생존율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수술 가능한 췌장암 환자의 혈액에서 KRAS 돌연변이가 높게 측정된다면, 수술에 앞서 항암치료를 먼저 적용하는 치료 등을 적용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선영 진단검사의학과장은 "액체생검은 조직생검에 비해 빠르고 간편해 환자에게 부담이 적은 방법이라 향후 활용 분야가 확장될 것"이라며 "이번 연구의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임상시험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임상화학회지(Clinical Chemistry)'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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