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 "수면무호흡증 방치 시 불안 및 우을 2~4배 높아"

▲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

옛말에 '잠이 곧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하루 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 신체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인체의 중요 활동이 수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국민의 수면 질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수면장애(G47)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5년 새 약 13% 증가했다(2012년 257만9,507명 → 2016년 291만8,976명). 수면장애를 방치할 경우 삶의 질 저하는 물론 만성 두통,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등이 증가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삶의 질과 건강을 위협하는 '수면장애'
수면은 육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과도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인체활동이다. 일반적으로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자주 잠에서 깨는 것만 수면장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불면증뿐만 아니라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등 다양한 질병이 모두 수면장애에 포함된다.

수면장애 중에서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낮 동안 과도한 졸음을 유발하고 정상적인 신체 기능과 업무 효율을 떨어뜨린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란 수면 중에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말한다. 몸 안으로 산소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심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매우 위험하다.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국내 한 연구에서 20~40대 근로자 대상으로 수면 시간, 직무스트레스 정도, 우울과 불안 등을 조사한 결과 4시간 이하 수면 그룹이 7시간 수면 그룹에 비해 불안과 우울 유병률이 약 2~4배가 높았다"며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된다면 수면다원검사로 정확한 수면 상태와 증상을 평가하여 최적화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고 말했다.

환자 증상에 맞는 치료 필요
수면다원검사에 따라 수면무호흡 중증도를 나누어 혈액응고검사 결과를 비교 분석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중증 수면무호흡환자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혈액응고 시간이 단축되는 경향을 확인했다. 혈액응고 속도가 빠르면 심근경색, 뇌졸중 등 뇌?심혈관질환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실제 2005년 국제학술지 랜싯(Lancet)에 실린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발생으로 인한 사망률이 자연발생(대조군)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사람이 약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원철 교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주로 잘 때만 혀 근육이 쳐져서 기도를 막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 보다 지속적인 양압치료(CPAP)나 구강내 장치 치료가 더 효과적이다"며 "하지만 환자마다 수면버릇, 상태, 원인 등이 다르므로 개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적용해야 효과적이다"고 덧붙였다.

■ 수면건강 5계명
1. 자기 30분 전에는 스마트폰을 멀리 한다.
2. 아침 기상 알람은 스마트폰 대신 자명종 시계를 이용한다.
3. 카페인 섭취를 줄인다.
4. 잠자리는 빛을 최대한 없애 어둡게 한다.
5.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한다.

■ 수면무호흡증 개선방법
1. 혀가 중력을 받아 목젖 부위를 막는 것을 줄이기 위해 옆으로 잔다.
2. 누웠을 때 상체가 약 15도 정도 높아질 수 있게 잠자리를 만든다.
3. 머리가 파묻히는 너무 가볍거나 푹신한 베게는 기도를 좁히기 때문에 피한다.
4. 술과 담배는 목젖 주위 근육의 탄력을 떨어뜨려서 기도를 막기 때문에 끊는다.
5. 부득이 술을 마셔야 할 땐 잠들기 5시간 전에 멈춘다.
6. 비만이면 수면무호흡증 위험이 4배 이상 높기 때문에 정상 체중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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