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팀, 로봇수술과 개복수술 비교 연구 결과 발표

▲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

전립선암 수술에서 전립선 형태와 관계없이 로봇수술이 개복수술보다 결과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의대 이상철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팀이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을 받은 환자 3324명을 대상으로 개복수술과 로봇수술의 수술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암 조직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의 수술 결과가 개복수술 보다 우수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팀은 2004년부터 2017년 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전립선 절제수술을 받은 3324명(로봇수술 2320명, 개복수술 1004명)의 환자 자료를 통해 절제변연 양성 발생률을 분석했다. 

특히, 전립선, 신장 등 비뇨의학 수술에 도입돼 활용하고 있는 로봇수술이 절제변연 양성 감소에 긍정적 효과를 갖는지 개복수술과 비교했다.

▲ 수술방법에 따른 전립선 첨단부의 절제변연 양성률 비교

연구결과 전립선 첨단부의 절제변연 양성 발생률이 개복수술을 받은 환자군에서는 17.5%, 로봇수술 환자군에서는 12.3%로 로봇수술 환자군에서 낮게 나타났다. 로봇수술에서 보다 완벽한 절제수술이 진행돼 암 세포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낮아졌음을 확인한 것이다. 

▲ 전립선 첨단부의 형태에 따른 분류

아울러 전립선의 첨단부는 그 형태에 따라 총 4개의 유형으로 분류하는데(1형: 전립선 첨단부가 막요도 전면부와 후면부를 모두 덮는 형태, 2형: 첨단부가 막요도 전면부만 덮는 형태, 3형: 첨단부가 막요도 후면부만 덮는 형태, 4형: 첨단부가 막요도를 덮지 않는 형태), 전립선 첨단부의 형태에 따른 절제변연 양성 발생률에도 차이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개복 및 로봇수술 그룹 모두에서 전립선 첨단부가 막요도의 후면부만 덮고 있는 3형 첨단부를 갖는 경우에 절제변연 양성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변량 통계분석을 통해 분석한 결과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군에서는 전립선 첨단부의 형태에 따른 통계적 차이가 없었지만, 개복수술에서는 다른 형태의 첨단부와 달리 3형 첨단부만 절제변연 양성률을 높이는 위험 인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전립선 첨단부의 형태에 따른 절제변연 양성률 비교

이상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전립선 첨단부의 형태가 전립선암 수술 후 종양학적 예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며 "3형 첨단부와 같이 특정 형태를 갖는 환자의 전립선 첨단부를 박리할 때는 보다 세밀한 수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립선암의 형태나 필요에 따라서 로봇수술을 적용하면 조직의 정밀한 박리를 유도하고 다른 장기는 손상을 최소화해 결과적으로 암의 재발 가능성을 낮추고 치료 예후는 전보다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군에서 절제변연 양성 발생이 감소한 만큼, 전립선암을 로봇수술로 절제하게 되면 종양의 완벽한 제거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실제 전립선암을 수술할 때에는 주변 골반조직, 요도, 전립선 첨단부 사이의 해부학적 구분이 어려워 정밀한 접근이 어려운데, 수술 부위를 확대해 보여주는 로봇수술은 정밀한 수술과 신경보존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세계 내비뇨기 학회지(Journal of Endo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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