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베노아 샤르돈 엘러간 인터내셔널 메디컬 에스테틱 바디 컨투어링 마케팅 총괄

누워서 살을 뺀다? 시술대에서 진행되는 지방흡입술이 아닌 쿨스컬프팅이라는 비수술적 지방 제거술에 대한 이야기다. 

쿨스컬프팅은 저온 냉각 기술이라는 비수술적 방법으로 피하지방을 제거, 비교적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체형 교정 시장에서 지방흡입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얼음과자를 먹는 어린이들에게 보조개가 생긴다는 데서 발견된 쿨스커프팅 기술은 지방세포가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자연 분해되는 원리를 이용, 피부세포는 보호하면서 지방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이다.

 

- 조직손상 없이 지방세포만 선택적으로 소멸하는 게 기술적으로 가능한가? 

크라이오리폴라이시스(Cryolipolysis)라는 저온지방제거술이 피부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선택적으로 지방세포에 작용하는 이유는 냉각 온도의 차이다. 지방은 4℃에서 냉각되는 반면 피부, 근육, 신경은 수분 함량이 많아 0℃에서 냉각되기 때문이다. 

특히 쿨스컬프팅은 어플리케이터를 부착하면 지방이 분해되는 4℃까지 냉각된 후 이를 유지하는 기술을 갖고 있어 다른 피부 조직은 손상되지 않도록 한다. 이는 쿨스컬프팅만이 갖고 있는 기술적 노하우로, 관련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술을 통해 저온 화상 리스크가 감지될 때 냉각을 차단하며, 사람마다 다른 체온에 맞춰 일관성 있게 냉각 온도를 유지하는 안전성도 갖추고 있다. 

- 안전성을 자부할 수 있는 근거가 있나? 

쿨스컬프팅은 비침습적 시술이라 부작용이 발생하더라도 그 정도나 중증도가 지방흡입술과 비교되지 않는다. 2017년 기준 글로벌 시술 건수가 500만 건이 넘어서면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 임상연구 기반으로 다양한 신체부위 적응증에 대한 논문이 67건 이상 발표되기도 했다. 

다만 드물게 발생하는 이상반응 중 하나로 역설적 과생성증(paradoxical hyperplasia)이 2만 5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모순적으로 지방량이 늘어나는 현상이다. 이런 경우 해당 부위를 다시 시술해 늘어난 지방을 줄여주거나 기존 지방흡입술로 해당 부위를 시술하면 해결할 수 있다. 

- 지방흡입술 대비 쿨스컬프팅의 장점을 꼽자면?  

지방흡입술(Liposuction)은 수술이고, 쿨스컬프팅은 비수술적인 시술이라는 게 대표적인 차이다. 

쿨스컬프팅은 지방흡입술에서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이 없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용도가 높은 시술이다. 또 지방흡입술로 하기 어려운 턱 아래 지방(이중턱)을 비침습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수술 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특히 팔뚝살은 많은 신경이 분포돼 있어 성형외과 의사들도 지방흡입술 시 케뉼라(Canula) 삽입에 부담이 있을 수 있는데, 쿨스컬프팅은 팔뚝 부위에 맞춰 개발한 어플리케이터 CoolAdvantage Petite를 이용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쿨스컬프팅은 새로운 제품이 아닌 최근 인수한 젤틱의 제품이다. 

물론 제품 자체는 동일하다. 그동안 젤틱이 진행하던 업그레이드 또는 신형 어플리케이터 개발 등 신제품 개발은 엘러간 인수 후에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쿨스컬프팅이 엘러간에 인수되면서 의사와 환자를 지원하는 팀이 갖춰진 상태에서 다시 한 번 선을 보이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하지만 제품 관련 혁신은 과거 못지않게 진행해 나갈 것이다. 일례로 팔뚝살 어플리케이터는 지난해 개발해 런칭했고, 시술 시간 단축을 위한 어플리케이터들과 셀룰라이트 제거 어플리케이터 등을 개발하면서 소비자 중심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 그동안 엘러간이 영위한 사업 영역과는 다른 모습이다. 

엘러간은 기존 사업부와 다른 유형의 제품을 인수하겠다고 결정을 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엘러간 입장에서도 에너지 장비(Energy Device) 시장은 생소한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에너지 장비 시장은 기존에 엘러간이 사업을 하던 시장과 비교할 때 고객의 제품 구입 과정부터 지원 서비스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분야다. 

엘러간이 젤틱을 인수하면서 기존 메디컬 에스테틱 사업부 안에 쿨스컬프팅 전담 사업부가 조직됐다. 엘러간은 익숙치 않았던 분야의 전문팀을 갖게 되면서 향후 관련 사업의 역량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엘러간은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 포괄적인 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에너지 장비 시장 진출 계기는?

메디컬 에스테틱 산업 중에서도 빠르게 성장하는 바디 윤곽 교정 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않을 수 없었던 게 이유인 것 같다. 

글로벌 바디 윤곽 교정 시장의 잠재력은 약 40억 달러로, 엘러간은 현재 진출한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 못지 않게 큰 규모의 시장에 진출하려 했던 것 같다. 참고로 삼성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메티컬 에스테틱 시장 규모는 2015년 72억 달러에서 2021년 133억 달러로 연평균 10.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쿨스컬프팅을 이용할 고객층은 동일하기에 기존 제품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도 있었다고 본다. 

- 한국 진출 전략도 궁금하다. 

글로벌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중 하나는 이미 쿨스컬프팅을 이용해 진료 및 시술을 하는 의사와 클리닉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다. 다른 진료나 시술을 받으면서 쿨스컬프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1순위 전략이다. 즉 원내 홍보와 상담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전략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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