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타르시아 개발 ITCA 650 주목

▲ 피하에 이식하는 새로운 형태의 GLP-1 제제

GLP-1 작용제 효능제(GLP-1 제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GLP-1 제제는 당뇨병 환자에게 필요한 여러가지 호르몬 대사 개선에 관여한다. 이를 통해 혈당개선, 체중 감량, 인슐린 저항성 개선, 베타세포 기능 회복 등 일석다조의 효과가 기대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GLP-1 제제가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주사제라는 한계는 벗어날 수 없다. 다양한 성분이 개발됐지만 결국은 바늘을 이용, 복부나 허벅다리와 같은 곳에 찔러야 한다. 바늘 공포를 갖고 있는 환자라면 그림의 떡인셈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장치가 개발되고 있다. 현재 미국 보스톤 소재 의료기기회사인 인타르시아는 ITCA 650을 개발해 놓고 미국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 제품은 성냥개피와 비슷한 형태의 소형 펌프로 복부밑에 이식하면 자동으로 일정량의 약물이 방출되는 기전을 갖고 있다. 한번 이식하면 최장 6개월 동안 작용하므로 일년에 한 번 또는 두 번은 이식을 위한 간단한 시술이 필요하다.

여기에 들어가는 GLP-1 제제는 엑세나타이드로 앞서 바이에타와 바이두레언이라는 제품에 사용된 제제와 동일하다. 따라서 이 제품을 이식하면 매번 주사를 찔러야 하는 불편함과 주사 공포를 해소할 수 있다.

임상적 효과도 속속 검증되고 있다. 지난 2016년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메트포르민을 복용하고 있는 제 2형 당뇨병 환자 5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FREEDOM-2 연구 결과가 공개되면서 주목을 끌었는데 52주째 혈당 조절 및 체중 감소효과가 DPP-4 억제제인 시타글립틴(자누비아)보다 우수했다.

여기에 ITCA 650과 관련된 심장발작, 뇌졸중, 흉통 등의 심혈관 안전성 평가도 수행했다. FREEDOM으로 명명된 이 연구에는 3년 동안 4000명 이상을 관찰했는데 위약대비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다.

최근 논문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올해 1월호 Diabets Care에는 위약대조 연구인 FREEDOM-1이 실렸다. 이 연구는 ITCA 650 40㎍/day, ITCA 650 650㎍/day를 위약과 비교한 연구로 460명의 제 2형 당뇨병 환자가 참여했다.

연구를 보면 치료 39주째 ITCA 650 40㎍/day 치료군과 ITCA 650 650㎍/day 치료군 모두 베이스라인 대비 당화혈색소 변화평가에서 위약대비 우수했다(-1.1% vs -1.2%, vs. -0.1% 모두 P<0.001).

또 당화혈색소 7% 미만 달성률은 각각 37%, 44%, 9%로 이 또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체중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Diabets Care는 앞서 FREEDOM-1 HBL 연구도 실었으며 이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발표됐었다.

이처럼 새로운 기기를 이용해 GLP-1 제제를 투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임상 연구에서 속속 확인되면서 GLP-1 제제의 확대 환경은 점점 열리고 있다.

댈러스 당뇨병연구소 Julio Rosenstock 박사는 "GLP-1 제제는 인슐린 저항성 개선, 베타세포 개선, 체중 감소 등 다양한 장점이 있는 약물이지만 주사제라는 약점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를 해결함으로서 확대가 가능하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식에 필요한 시술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 약물은 또 다쓰면 교체를 해야하며 이를 위해 재절개를 통한 제거가 필요하다.

서울의대 조영민 교수(내분비내과)는 "순응도를 위한 좋은 아이디어지만 절개와 삽입 그리고 제거라는 시술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환자 거부감이 클 수 있다"면서 "다양한 임상을 통해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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