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 2018] 식도절제술 받은 환자, 비수술적 요법 환자보다 생존 기간 약 1년 더 길어

식도암(esophageal cancer) 환자가 식도절제술(esophagectomy)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받지 않는다면 생존 기간이 감소한다는 보고가 발표됐다.

미국 웨일코넬 의대 Brendon M. Stiles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식도절제술을 받은 환자군의 생존 기간은 수술 없이 비수술적 요법만 받은 환자군보다 1년가량 더 길었다.

식도암 환자는 식도절제술 후 신체에 여러 변화가 나타나 연하곤란 또는 위-식도역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많은 식도암 환자가 수술 후 합병증, 삶의 질 감소 등에 대한 우려로 수술보다는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장기적으로 식도절제술의 생존 혜택이 큰 것으로 나타났기에, 임상에서는 식도암 환자가 식도절제술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거부한다면 수술의 위험과 혜택 등에 대해 환자와 충분히 논의하여 치료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에는 2004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국립 암 데이터베이스(National Cancer Database)에 포함된 식도암 환자 데이터가 포함됐다. 종양 크기가 2cm 이하이거나 식도암 4기, 다발성 원발성 악성종양, 자궁경부암 환자는 분석에서 제외됐다. 

총 1만 8549명의 식도암 환자 중 708명이 식도절제술이 가능했지만 이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대신 확정적 항암화학 방사선요법(definitive chemoradiation)을 받은 환자가 41%(292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순차적 화학요법/방사선 치료(sequential chemotherapy/radiation)를 받은 환자가 36%(256명), 어떠한 치료도 받지 않은 환자가 14%(102명), 화학요법 또는 방사선 치료 중 한 가지만 받은 환자가 8.2%(58명)로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수술을 받지 않은 환자군(비수술군)과 식도절제술을 받은 환자군(수술군) 각각 525명의 예후를 성향점수매칭 기법을 이용해 비교했다. 수술군은 △식도절제술만 받은 군 △식도절제술과 함께 식도암 보조요법(adjuvant therapy)을 받은 군 △식도절제술과 수술 전 식도암 보조요법(neoadjuvant therapy)을 병행한 군으로 구성됐다.

분석 결과, 생존 기간(중앙값)은 수술군이 33개월, 비수술군이 22개월로 수술군의 생존 기간이 약 1년 더 의미 있게 긴 것으로 나타났다(P<0.001).

게다가 환자 예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위험요인을 매칭해 평가한 5년째 절대적 생존 혜택도 수술군이 비수술군보다 12% 더 좋았다.

이어 연구팀은 어떤 환자들이 식도절제술을 거부하는지 분석했고, △고령(HR 1.06; 95% CI 1.05-1.07) △여성(HR 1.37; 95% CI 1.14-1.65) △비백인(HR 2.13; 95% CI 1.68-2.71) △식도암 1, 2기 환자(HR 1.57; 95% CI 1.35-1.84) 등이 수술보다는 비수술적 요법을 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진행성 식도암이거나 경과가 좋지 않은 식도암 환자에서 식도절제술에 대한 우려가 더 클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와 달리 식도암 초기 단계 환자들도 식도절제술을 원하지 않고 이로 인해 생존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식도암 환자의 장기간 예후를 염려했다. 

Stiles 교수는 "비수술적 요법은 치료가 간단하며 단기적으로 덜 침습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치료 결정 시 환자의 장기간 예후를 고려해야 한다"며 "식도암 환자가 식도절제술에 대한 우려로 수술을 거부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장기간 생존율은 감소하게 된다. 의료진은 환자에게 식도절제술을 포함한 다양한 치료요법에 대해 위험 및 혜택 등을 충분히 설명한 후 환자가 양질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메이오클리닉 Mark S. Allen 교수는 "임상에서 화학요법 또는 방사선 치료를 받은 식도암 환자를 종종 만나며, 그들은 식도암 치료를 위해 식도절제술을 받아야 하는지를 묻는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근거로 환자에게 식도절제술을 받으면 치료 혜택이 크다는 점을 적극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27일부터 31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미국흉부외과학회 연례학술대회(STS 2018)에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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