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 2018] CABG 받은 환자에서 5~12년 장기간 예후 개선 '뚜렷'

기대 여명이 긴 젊은 관상동맥질환 환자에서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CI)과 관상동맥우회술(CABG)의 예후 성적표가 엇갈렸다. 

50세 미만의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에 따른 예후를 비교한 결과, CABG를 받은 환자(CABG군)의 예후가 PCI를 받은 환자(PCI군)보다 장기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27일부터 31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미국흉부외과학회 연례학술대회(STS 2018)에서 공개됐다.

연구에는 2004년 1월부터 12월까지 런던체스트병원에서 CABG 또는 PCI를 받은 50세 미만의 관상동맥질환 환자 각각 100명이 포함됐다. 

심근경색 발생률, 혈관재관류술(revascularization) 재치료율, 주요 심뇌혈관사건(MACCE) 발생률 등의 환자 예후는 치료 5년, 12년 후인 2009년과 2016년에 평가했다.

5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전반적인 환자 예후는 PCI군보다 CABG군에서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먼저 심근경색 발생률은 PCI군과 CABG군이 각각 9%와 1%(P=0.03), 혈관재관류술 재치료율은 각각 31%와 7%(P<0.01), MACCE는 각각 31건과 13건 발생해(P<0.01), 모든 주요 평가변수에서 CABG군이 우위를 점했다.

이 같은 경향은 각 환자군 중 56명을 12년간 추적관찰 결과에서 유사하게 나타났다. 결과에 따르면, 12년간 심근경색 발생률은 PCI군이 35.7%, CABG군이 16%(P<0.01)였고, 혈관재관류술 재치료율은 각각 50%와 17.8%(P<0.01)로, PCI군 중 절반이 12년 이내에 혈관재관류술 재치료를 받았다. MACCE은 PCI군에서 57건, CABG군에서 33건 발생했다. 

연구팀은 관상동맥질환 중증도가 CABG 또는 PCI 후 장기간 예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단일 또는 이중 혈관병변을 가진 관상동맥질환 환자는 치료에 따른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혈관재관류술, MACCE 등의 발생률에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삼중 또는 광범위한 혈관병변을 가진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심근경색 발생률은 PCI군 47.6%, CABG군 19.2%로, CABG군의 심근경색 발생률이 PCI군보다 낮았다. 게다가 혈관재관류술 재치료율은 각각 66.7%와 20.5%, MACCE는 PCI군 21명 중 19명, CABG군 78명 중 31명에서 발생했다.

연구를 주도한 영국 런던 세인트 바돌로메오 병원 Wael Awad 박사는 "이번 연구는 젊은 환자에서 CABG 또는 PCI 후 장기간 예후를 비교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며 "최근 관상동맥질환 환자 중 PCI를 먼저 받는 환자가 점차 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젊은 환자, 특히 삼중 또는 광범위한 혈관병변을 가진 관상동맥질환 환자는 CABG를 받는 것이 장기적으로 예후 개선에 효과적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치료 선택 시 흉부외과와 심장내과를 포함한 전문가들이 모여 다학제적인 논의 후 환자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의료진은 환자에게 CABG 또는 PCI의 혜택과 문제점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환자도 치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젊은 환자에서 비침습적인 스텐트 시술률이 증가하고 있다. 의료진은 환자가 받을 수 있는 모든 치료 정보를 환자에게 전달하고, 환자가 의료진과 논의 후 최종적으로 치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 Robbin G. Cohen 교수는 "PCI가 비침습적인 시술이더라도 삼중 또는 광범위한 혈관병변을 가진 관상동맥질환 환자에게는 PCI보다 CABG의 혜택이 더 크다"면서 "이번 연구는 장기적인 예후가 중요한 젊은 환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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