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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과 보험업계 오월동주 멀지 않아KB손보와 삼성생명 등 건강관리 앱 출시 ... 건강관리 서비스 영역 두고 경쟁 불가피
박선재 기자  |  sunjae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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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승인 2018.02.01  06: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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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eD'앱 화면  

건강관리서비스를 두고 보험사와 병원이 오월동주가 되는 날이 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근 국내 대형 보험회사들이 앞다퉈 건강관리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이런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올해 1월 25일에는 삼성화재가 가세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서울성모병원과 'KB당뇨케어건강보험'을 출시하면서 'icareD'앱을 선보였다.

이 앱을 통해 당뇨병이 있는 고객에겐 합병증 관리와 정상 회복을 돕고, 일반인에게는 당뇨병 예방을 위한 운동처방, 주기적 건강체크, 올바른 생활습관을 위한 코치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 고객이 기간별 관리 목표를 달성하고 혈당 조절에 성공했을 때는 보상금을 지급한다. 

강북삼성병원과 '마이헬스노트' 모바일 앱 론칭한 것. 삼성화재가 앱을 통해 서비스하는 내용은 KB손해보험과 거의 비슷하다. 다만 앱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당뇨병에 대해 좀 더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짰다는 게 차이점이라 볼 수 있다.

   
▲ 삼성화재가 출시한 마이헬스노트

앞으로 삼성화재는 이 앱을 당뇨전용보험에 적용하고, 헬스케어 관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혈당관리 제대로 하지 않으면 패널티  

해외 글로벌 보험회사들은 더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시그나그룹은 소비자의 건강 위험도를 만성질환자, 급성질환자, 건강인, 위험성이 있는 건강인 등 4단계로 구분해 개인별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건강관리 자회사를 통해 26개에 이르는 체중·식단 관리는 물론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고객의 건강관리를 돕고 있다. 

중국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보험사 평안보험의 자회사인 중안보험은 인터넷 업체인 텐센트와 협업해 혈당에 따라 보험료를 조절해주는 '탕샤오베이'라는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당뇨병이 있는 고객이 중앙보험에 가입하면 '탕타이푸'라 불리는 스마트폰처럼 생긴 혈당측정기로 혈당을 측정하고, 위챗을 통해 검사결과를 공유하고, 의사와 상담할 수 있다. 

환자가 탕타이푸를 구매하면 우선 개인 개정에 1000위안이 적립된다. 이후 혈당이 적정수준에서 관리되면 하루에 100위안씩 적립된다. 이런 방식으로 일주일에 최고 1000위안, 1년에 최고 20000위안까지 지불하는 방식이다.

이와 반대로 혈당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적립금은 없다. 탕타이푸를 이용한 고객이 당뇨병 합병증 등으로 치료를 받아야 할 때 환자가 쌓은 적립금을 보험금 형태로 지불한다. 

다국적기업 AIA생명은 사용자가 운동 목표를 달성하면 보상을 하는 'AIA 바이탈리티'를 지난해 9월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앱을 설치하고, 걸음수나 심방동 수, 칼로리 소비 등을 측정해 목표를 달성하면 커피 등 음료 교환권이나 보험료 할인 등을 해주는 방식이다. 

보험사와 병원의 협력은 오래갈 수 없어

전문가들은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영역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로 보험영업 이익 감소를 꼽는다. 질병을 예방하고 그 결과로 보험금 지급이 감소해 손해율을 개선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건강관리 서비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성균관대 디지털헬스학과 최윤섭 교수(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대표)는 의료 행위에 대한 의료법의 용어해석이 명확하지 않지만, 이 분야는 분명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앱을 이용해 건강해지고, 보험료가 인하된다는 것을 의료법 위반으로 판단하는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외국의 많은 기업이 이미 앱을 이용해 건강을 관리하는 사업을 시작했고, 그 효과도 연구를 통해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헬스케어 회사인 휴레이포지티브 최두아 대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휴레이포지티브는 강북삼성병원과 앱을 통해 당뇨병 환자 건강관리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최 대표는 "열악한 수가로 인해 환자 교육이나 코칭을 병원이 병행하기 어려운 의료 환경에서 건강관리 서비스는 매우 필요한 일이고, 실제 건강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며 "다만 케어 프로토콜은 의료 전문가의 몫인데 아직 잘 정돈되지 못한 상태라 이에 대한 투자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햇다. 

건강관리 서비스를 사이에 두고 병원과 보험업계는 조만간 치열한 경쟁자로 링 위에 설 것이란 게 최 대표의 주장이다. 

최 대표는 "이 영역은 성장할 확률이 매우 높다"며 "다만 현재는 시장 극초기라 보험사와 병원 간 협력을 하는 모양새이지만 곧 오월동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만일 이 분야가 돈이 된다면(혹은 될 것처럼 보이면) 의료계는 전문가들이 건강관리 서비스 영역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장을 장악하고 싶어 할 것"이라며 "독립적으로 이 비즈니스를 개척하고 싶어 하는 보험사는 필요하면 자체 의료진, 더 나아가 컨트롤 가능한 병원을 확보하고 싶어 할 것이다. 결국 보험사와 병원 간 합종연횡이 일어날 것이고, 국민이나 국가가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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