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전미선 교수팀, 난소암 환자 5년간 추적 관찰 ... 진단 후 우울증 등 정서질환 비율 높아

▲ 아주대병원 전미선 교수
▲ 아주대병원 허재성 교수

 

 

 

 

 

 

 

 

아주대병원 연구팀이 난소암을 진단받은 후 받고 두 달이 안 된 환자가 우울증, 불안감 등 정서질환에 시달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아주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전미선 교수와 허재성 임상강사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처방자료를 이용, 국내 난소암 환자의 정서질환의 특성을 분석했다. 

2010년 1월부터 12월까지 난소암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 9789명 중 정서질환이 있는 환자는 821명(8.4%)을 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증 311명(38%), 불안감 245명(30%), 신체형·해리장애 157명(19%),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과 적응장애 101명(12%), 정신활성물질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7명(0.9%)이었다.

▲ 난소암 환자 정서 질환별 구성

진단 시기는 전체 5년 동안의 추적관찰 기간 중 난소암을 진단받은 1년 전후로 68%의 정신질환의 진단이 이뤄졌으며 특히, 난소암 진단 후 2개월 이내가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연구에서 조사된 정서질환 중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과 적응장애'는 난소암 진단 직후 진단의 증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정서질환의 종류와 정서질환의 발생 위험도가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며 "60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는 스트레스 반응·조절장애, 우울증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60세 이상 노인층에서는 불안장애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또 "정서질환 발생 위험도는 50세 이상 난소암 환자가 50세 미만 난소암 환자에 비해 29% 높았다"며 "난소암 환자에서 연령, 질환의 종류, 난소암 진단 시기에 따라 정신건강의학적 진단과 치료가 개인별 맞춤으로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질병의 빈도가 높아지는 난소암 진단 직후 의료진과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신속히 협의진료를 시행하는 것이 환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연령에 따른 질병의 양상이 달라 젊은층은 우울증에 대해, 노년층은 불안장애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진단과 치료를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50세 이상에서 정서질환 발생 위험도가 높아 이에 대한 집중적인 정서질환 관리가 필요하다거 말했다. 

이 논문의 제1저자인 허재성 교수는 "이번 연구가 심평원의 처방 자료를 활용한 빅데이터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연구결과는 국내 난소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난소암과 동반되는 정서질환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 책임자인 전미선 교수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암 환자가 정서질환을 편하게 진단받고 치료하는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전체 암환자 중 약 10%만 진단과 치료를 받는다"며 "국내 많은 암 환자가 꼭 필요한 정서적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난소암 환자나 보호자도 난소암 진단 후에는 암 치료에 집중하기 마련이지만 정신건강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 국제학술지 '정신종양학(Psycho-Oncology)' 2018년 1월 온라인판에 게재됐고 곧 출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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