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C 2018] DEFUSE 3 결과, 표준치료군보다 90일째 기능적 예후 개선돼

혈전제거술로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치료 시간을 16시간까지 연장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EFUSE 3 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졸중 증상 발현 후 6~16시간에 표준치료와 함께 혈전제거술을 받은 환자는 표준치료만 받은 이들과 비교해 90일째 기능적 예후가 더욱 개선됐다. 

연구 결과는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18 국제뇌졸중컨퍼런스(ISC 2018)에서 발표됐고 동시에 NEJM 1월 2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혈전제거술은 미세도관과 스텐트를 이용해 혈관 안으로 접근하여 혈전을 제거하는 혈관내치료(endovascular therapy)로, 증상 발현 후 6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아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발표된 DAWN 연구 결과를 통해 혈전제거술로 치료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스탠포드의대 Gregory W. Albers 교수는 "DAWN 연구에서는 기상 시 뇌졸중이 발생했고 증상 발생 후 6~24시간 이내에 혈전제거술을 받은 뇌졸중 환자에서 시술의 혜택을 입증했다"며 "이번 DEFUSE 3 연구는 DAWN 연구에 이어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6~16시간 이내에 혈전제거술을 진행했을 때 뇌졸중 후 기능장애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 평가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 내 38곳 의료기관에서 총 182명 환자를 대상으로 다기관 무작위 오픈라벨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 포함된 환자들은 중간대뇌동맥 또는 내경동맥 경색이 확인됐으며, 초기 경색 크기가 70mL 미만이고 허혈성 뇌조직의 부피비가 최소 1.8이었다.

이들은 증상 발현 후 6~16시간 이내에 혈전제거술을 받고 표준치료를 병행한 군(혈관내치료군) 또는 표준치료만 진행한 군(표준치료군)에 1:1 무작위 분류됐다. 

1차 종료점은 치료 후 90일째 장애 예후 평가 지표인 modified Rankin Scale(mRS) 점수로, 2차 종료점은 mRS 점수가 0~2점인 환자 비율로 정의했다. mRS 점수가 높을수록 장애가 심각하다는 것을 뜻한다.

그 결과, 증상 발현 후 6~16시간 이내에 혈전제거술을 받았던 혈관내치료군이 표준치료군보다 90일째 mRS 점수 분포가 2.77배 더 좋아(OR 2.77; P<0.001), 혈전제거술 후 기능적 예후가 의미 있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mRS 점수에 따라 예후를 분석한 결과, mRS 점수가 0~2점으로 뇌졸중 후 장애가 심각하지 않은 환자 비율은 혈관내치료군이 45%, 표준치료군이 17%로 혈관내치료군에서 28%p 더 높았다(P<0.001). 

반면 mRS 점수가 5~6점으로 중증 장애 또는 사망이 발생한 환자 비율은 혈관내치료군이 22%, 표준치료군이 42%로, 표준치료군의 예후가 더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P=0.0048).

단 90일째 사망률과 두개내 출혈률, 중대한 부작용 발생률은 두 군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90일째 사망률은 혈관내치료군이 14%, 표준치료군이 26%였고(P=0.05), 두개내 출혈률은 각각 7%와 4%(P=0.75), 중대한 부작용 발생률은 43%와 53%(P=0.18)였던 것.

Albers 교수는 "이번 연구는 뇌졸중 증상 발현 후 16시간 이내에 혈전제거술을 진행하면 환자 예후가 개선된다는 점을 입증해 그 의미가 크다"며 "뇌졸중이 발생했다는 것은 최대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긴급한 상황임을 의미하지만, 이번 연구에 포함된 환자군과 같은 일부 뇌졸중 환자는 병원에 늦게 도착하더라도 혈전제거술로 치료할 수 있다. DEFUSE 3 연구가 향후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