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헬스케어` 의료서비스 확 바꾼다

의료전달체계 다양화…비용 줄이고 혜택 넓혀

 `언제 어디서나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는 유비쿼터스 헬스케어(Ubiquitous Healthcare) 시스템은 이제 우리 생활 주변 곳곳에 존재한다.`
 재택건강관리를 시작으로 원격지간 의사와 환자의 건강관리 프로그램은 지난 1~2년간 컴퓨터기술과 무선통신기술 발전에 힘입어 크게 발전해 왔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고, 법·제도·사회적 합의 등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은 이미 미래형이 아닌 현재형으로 발전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
 또 심전도, 혈압, 맥박 등 사람의 모든 생체신호를 측정해 낼 수 있는 다양한 생체신호측정 기술의 발전과 생체신호측정기의 소형·경량화로 인해 유비쿼터스 헬스케어의 미래는 의료분야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U-헬스케어시대의 출현은 일반 국민들의 생활과 의료인들의 진료 패턴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선진국의 경우 수년전부터 많은 연구자들이 생체신호 분석 기술을 의료영역에 접목시키기 시작했으며, 그 성과도 응급의료, 만성질환자, 심혈관 질환자 관리 등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내 적용도 이미 수년전 시작됐다. 단순한 원격지간 의료영상저장전송에서부터 원격건강관리, 홈네트워크시스템에 기반한 재택건강관리 등이 그 예이다.
 지난 2001년 국책 과제로 서울대 생체계측신기술연구센터(ABRC, 소장 박광석, 의공학교실 교수)가 생체계측기술에 기반한 재택건강검진기술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 2003년 서울에 견본 주택으로 `유비쿼터스 헬스케어 실험주택`을 운영중이다.
 이 주택은 모바일 의료시스템과 생체계측시스템, 각종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모두 구현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학교도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공동으로 유비쿼터스 헬스케어 사업 구현을 위한 라이프바이오텍사업단(단장 최상용, 고려의대 학장)을 출범시켰으며, 사업단 내에 U-헬스케어사업단(단장 박길홍, 고려의대 생화학교실 주임교수)을 별도로 설치했다.
 또 가천의대 길병원은 지난해 말 가천생명의료정보연구소를 설립, 가천의대·경원대·경원전문대학·가천길대학이 연합으로 참여 `인간중심의 U-헬스케어 환경구축`을 비전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중이다.
 정부 추진 사업의 경우 과기부의 생체계측신기술연구센터, 정통부 홈네트워크사업 외에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으로 진행중인 유비쿼터스컴퓨팅프론티어사업단(단장 조위덕)이 3차년도 사업에 돌입했으며, 세부 과제인 의료분야에서는 복지부의 지원 과제도 포함돼있다. 또 정부, 산업계, 연구기관들이 공동 참여하는 KAIST 지식기반전자정부연구센터에서도 유비쿼터스 전반에 대한 기술연구와 의료분야의 적용을 위한 세부 연구도 진행중이다.
 이와 관련 유비쿼터스컴퓨팅프론티어사업단에 솔루션제공업체인 이수유비케어의 경우 유비쿼터스 웰빙케어 메디칼 프레임워크 기술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유비쿼터스 기반 지능형 EHR연구, 진료정보전송표준화, 차세대EMR개발 등의 자체 연구과제도 실시중이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와 연구기관에서 실시되는 U-헬스케어 구현은 각 분야별·주제별로 차이점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공통의 목적은 하나이다. 현재보다 효과적인 의료전달체계를 만들고 이를 통해 국가차원의 의료비용 감소와 최대한 많은 의료혜택을 국민들에게 주고자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간과해서 안될 점은 고도로 발전된 기술이 출현하더라도 결국 이를 선택하고 사용하는 주체들간의 소통과 인식 변화를 만들고, 이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사회적 시스템과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광석 교수는 U-헬스케어의 현재 단계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아직 미흡하더라도 보다 빠른 시일내에 첨단 기술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법과 제도를 변화시키려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이수유비케어의 U-헬스케어사업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안현순 연구기획팀장은 "U-헬스케어의 모든 분야가 중요하지만 결국 의료소비자, 의료서비스제공자간의 연결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가 중요하다"며 "U-헬스케어는 일반인 스스로가 판단하고 관리하는 차원이 아니라 전문 의료영역이 적극 개입, 진단과 처방을 내려야 한다는 면에서 의료전문가의 역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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