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잠복결핵 위험성 지적...수두 2회 추가 접종 확대 및 병상 이격거리 규정 개정도 요청

대한아동병원협회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무료예방접종사업에 경피용 BCG 병용채택, 수두 2회 추가 접종, 일반병상 의무 확보비율 하향 조정을 요구하는 내용의 청원서를 제출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가 국가무료예방접종사업(NIP)에 경피용 BCG 병용 채택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NIP에 수두 2회 추가 접종, 일반병상 의무 확보 비율을 하향조정할 것도 촉구했다. 

아동병원협회는 1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하며, 기자회견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우선 경피용 BCG의 정식 NIP 채택을 요구했다. 

아동병원협회는 “영유아에 대한 결핵 예방접종은 가장 중요한 근간이자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접종이 요구됨에도 NIP에 단독으로 지정돼 있는 피내용 BCG는 그동안 국내에서 잦은 품절과 지속적인 수급 불안이 있어 왔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경피용 BCG를 임시 NIP화 하거나 허가자료가 불충분한 피내용 BCG를 임시 관수용(보건소용)으로 수입해 상당수 부모들에게 혼란과 불만을 야기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피내용 BCG의 잦은 품절은 채산성이 낮고 결핵이 개발도상국에서 주로 발병해 WHO를 통해 저가 또는 무료로 공급되는 백신이다 보니 생산하려는 제조사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동병원협회는 “현행처럼 피내용 BCG 단독 사용만으로는 구조적인 수급 불안정을 막을 수 없고, 이를 대체하기 위한 임시방편의 경피용 BCG 한시적 무료접종사업도 종료 이후 유료화 과정에서 보호자들의 불만과 항의를 더욱 가중시켜 그 폐해가 심각하다“며 ”지속적이고 원활한 접종을 위해 경피용 BCG 또한 다른 백신(자궁경부암백신, 폐렴백신, 일본뇌염백신 등등)들처럼 정식 NIP에 병용 채택하는 방안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현재 1회 무료접종으로 구분돼 있는 수두 NIP도 2회로 확대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아동병원협회는 “수두가 격리를 요하는 법정감염병이지만 1년 내내 수시로 또 전국적으로 발생하므로 NIP 2회 접종 채택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동병원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2001~2005년 높은 예방접종률(96~100%)에도 불구하고 접종을 한 아이들에서 높은 수두발병률을 보여 2006년부터 1회 접종에서 2회 접종으로 정책을 확대·시행 중이다.  

아동병원협회는 “수두는 전염력은 높지만 소아에서 1주면 호전되는 가벼운 병으로 간주했으나 항암치료나 면역억제치료 대상자, 임산부에서의 수두 감염은 일반인 감염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치명률도 높기 때문에 수두 2회 접종을 기본으로 채택해야 지역사회 수두 감염 발생을 감소시키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일반병상 의무 확보 비율을 하향조정할 것도 청원했다. 

병상 간 이격거리 1.5m 확보 강제 규정은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에서는 영유아 통제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전염 예방에 효과가 거의 없기에 소청과 병원의 일반병상 의무 확보비율을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동병원협회는 "병원급 의료기관 중 소청과 병원은 총병상 대비 상급병상비율을 확대해야만 환아의 안전과 질높은 치료 환경을 도모하고, 국가적 문제인 저출산 등을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어 “소청과 입원 환아 중 90% 이상이 폐렴, 장염, 바이러스 원인균에 의한 고열질환으로 전염력이 매우 높다”며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의 경우는 1인실부터 먼저 채워지고 1인실에 자리가 없으면 다인실에 임시 대기 했다가 1인실로 옮겨가는 게 일반적인 상황이므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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