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출마선언으로 스타트...추무진·‧임수흠·김숙희·이용민·조인성 출마 예상
이달 하순 본격 선거정국 돌입...선거관리규정 복병 부상

제39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개표 모습.

오는 3월 열릴 제40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자들의 면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전국의사총연합 상임대표이자 의협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 투쟁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최대집 후보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의협 회장 후보자 출마 예상자로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총 5인. 

3선에 도전하는 현 의협 추무진 회장을 비롯해 제39대 의협 회장 선거에서 현 회장과 격전을 벌였던 의협 대의원회 임수흠 의장, 여성 최초로 의협 회장에 도전하는 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이용민 소장, 전 경기도의사회 조인성 회장 등이 후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최대집 “투쟁하는 회장” 출마선언...선거정국 스타트

의협 선거정국의 시작은 비대위 최대집 투쟁위원장이 알렸다. 

최 위원장은 지난 10일 “의사의 정당하나 권익을 쟁취하기 위해 중단 없이 투쟁하는 회장이 되겠다”며 제40대 의협 회장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의대를 졸업한 최 위원장은 전의총 조직국장 의료혁신투쟁위원회 공동대표 등을 역임하고 현재 전의총 상임대표, 의협 비대위 투쟁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건강보험 청구대행 폐지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 및 단체 계약제 추진 ▲비급여 전면 급여화 저지 및 예비급여 철폐 등을 제안, 의사의 정당한 권익이 보장되는 근본적 의료제도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로써 잠잠했던 의협 선거 정국에 불을 붙인 셈이다. 

제39대 선거 데자뷰...추무진 VS 임수흠

왼쪽부터 추무진 현 의협 회장, 임수흠 의협 대의원회 의장.

제39대 의협 회장 선거의 데자뷰도 보인다. 의협 추무진 현 회장과 의협 대의원회 임수흠 의장의 출마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누구 하나도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적은 없다.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충북의대와 순천향의대에서 부교수를 역임한 후 용인시의사회장과 의협 정책이사를 지낸 추무진 현 회장은 지난 2014년 노환규 전 회장의 불신임 이후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회장에 당선됐다. 

이후 추 회장은 제39대 회장 선거에서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며 당차게 출마를 선언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추 회장은 3285표를 획득하며 현 대의원회 임수흠 의장(3219표)를 66표차로 간신히 따돌렸다.

추 회장은 제39대 회장을 지내며 정부와의 소통과 협상력을 높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현직 회장이라는 프리미엄과 보궐로 당선된 이후 4년 동안 재임하며 회무에 능통한 면을 내세워 의협 사상 첫 3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킬레스건도 있다. 그동안 추 회장은 임기 동안 여러 차례 불신임에 휘말리며 리더십에서 약점을 보인 바 있다. 특히 지난 임시총회에서는 재신임 안건이 부결되면서 탄핵은 면했지만, 재신임 반대표도 다수를 차지한 만큼 추 회장의 3선 가도에 관심이 모인다. 

제39대 의협 회장 선거에서 66표차로 고배를 마신 대의원회 임수흠 의장도 의협 회장 선거전에 뛰어들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의대를 졸업한 임 의장은 송파구의사회장,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의협 상근부회장, 서울시의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 

임 의장은 39대 선거에서 낙선한 뒤 대의원회 의장에 당선되며 건재를 알렸다. 

임 의장은 3년 동안 KMA POLICY와 의협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일조하는 등의 역할을 했다. 특히 비대위에서는 소규모 집회까지 살뜰하게 챙기면서 의료계 대표자로서의 진정성을 알려왔다. 

특히 대의원회 의장으로서 현 집행부에 비판의 목소리를 던지곤 했는데, 이 같은 행보가 집행부를 견제하는 등의 업무 공과 보다는 정치적 목적이 배경이 된 발언이었다는 지적도 있어 향후 본격 선거전이 시작될 경우 약점으로 작용할 우려도 있다. 

최초 여성 회장 VS 정책 전문가 VS 돌아온 풍운아

왼쪽부터 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이용민 소장, 경기도의사회 조인성 전 회장.

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의 출마가 유력시 되면서, 의협 사상 첫 여성 회장의 모습도 그려진다. 

고려의대를 졸업 후 산부인과 전문의를 취득한 김 회장은 한국여자의사회 상임이사, 의협 정책이사,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을 거쳐 현재 서울시의사회장과 의협 부회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문재인 케어 대응을 처음으로 공론화하며 비대위 구성을 제안하는 등 정책 이슈 대응은 물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위원으로 참석하는 등 보험 분야 실무에도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서울시의사회 수장을 맡아 회원들과 소통을 지속해왔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39대 선거에서 석패한 의료정책연구소 이용민 소장의 재출마도 점쳐지고 있다. 

이 소장은 경희의대를 졸업하고 의협 의원쟁취투쟁위원회 운영위원, 전의총, 대한의원협회 고문, 의협 정책이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이 소장은 의약분업 당시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운영위원, 의협민주화추진운동본부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이름을 알렸고, 최근에는 의료정책연구소장을 맡으며 정책적인 면을 더했다. 

실제 이 소장은 제19대 대선 당시 2017 국민을 위한 의료정책을 정치권에 제시하기도 했고, 의료정책연구소장으로 문재인 케어,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 저지를 위한 대응 논리를 다각도로 개발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의협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독단적 행보와 정치적 발언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의료계에서 한 발 떨어져 있던 경기도의사회 조인성 전 회장도 출마를 검토할 것으로 점쳐진다. 

중앙의대를 졸업한 조 전 회장은 시흥시의사회장, 한국보건의약단체 사회공헌위원장, 의협 비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조 전 회장은 지난 선거에서 낙선한 이후 의료계보다는 정치권에 더 가까웠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 의료포럼’을 구성하며 정책 제안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의료계에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번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개정 선관위 규정, 복병 부상 

의협 회장 선거에서 지난해 정기총회를 통해 개정된 선거관리규정은 복병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개정 선관위 규정은 피선거권을 ‘최근 5년간 연회비를 매년마다 빠짐없이 납부한 회원’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회계연도에 5년간 매년 회비를 빠짐없이 납부해야만 피선거권이 주어지는 것.

이에 따라 회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물 가운데 추무진 회장, 임수흠 회장, 김숙희 회장, 조인성 회장 등은 개정 선관위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용민 소장과 최대집 상임대표의 경우 5년간 매년 회비를 납부했지만 회계연도를 지나 회비를 납부한 사실이 있어 개정 선관위 규정 적용 시점을 놓고 후보 등록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0일 열리는 제1차 선관위 회의에서 해당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