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예비입찰 참여사 4곳 PT 시작...인수금액·전략 관심↑

 

매각을 선언한 CJ헬스케어 인수전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CJ헬스케어의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매각 예비 입찰에 참가한 국내외 투자사 4곳을 최종 후보로 선정하고, 이번 주부터 PT에 들어간다. 

앞서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헬스케어 매각 예비 입찰에 참가, 최종후보로 선정된 곳은 국내외 투자사는 한국콜마를 비롯해 칼라일, CVC캐피탈, 한앤컴퍼니 등이다.

이 가운데 외국계 투자은행 도이치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한국콜마만 전략적 투자자(SI)이며, 나머지 3곳은 모두 글로벌 사모펀드다. 

CJ헬스케어 지분 100%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매각은 시가총액이 1조원을 웃돌면서 우려가 나왔지만, 예비 입찰 결과 인수 금액을 1조 5000억원까지 제시한 후보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면서 그 추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적극적인 한국콜마 “고용승계 강조”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가 정식 매물로 나오기 이전 수의계약 형태로 인수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콜마가 이처럼 CJ헬스케어 인수에 적극적인 데는 주력 사업인 화장품 사업과 더불어 최근들어 제약산업에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콜마의 제약사업 부문 매출을 보면 2015년 1315억원, 2016년 1654억원으로 25.78% 성장했다. 

작년에는 항고혈압제 제네릭 의약품인 텔로핀정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고, 애보트와 말초신경 통증 치료제 독점 판매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처럼 제약산업 분야 영역을 넓히기 위한 노력과 함께 주력 사업인 화장품 사업까지 더해지면 매출 1조원을 기록하는 등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게 한국콜마 측의 복안이다. 

업계에는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를 성사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고용승계’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려한 면모 사모펀드...개입 불안감 고조 

인수전에 뛰어든 사모펀드의 면모도 화려하다. 

우선 미국에 본사를 둔 칼라일은 2010년 미국 비타민 업체 NBTY와 호주 민영병원 Healthscope를 인수한 바 있다.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CVC캐피탈은 미국계 제약사 Alvogen 아이슬란드 법인, 이탈리아 제약사 DOC Generici 등에 투자한 바 있다. 

국내 사모펀드 중 유일하게 공개 입찰에 참여한 한앤컴퍼니는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한 적은 없지만, 쌍용양회, 대한시멘트주식회사 등 시멘트 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고, 최근에는 SK엔카 등에도 손을 뻗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모펀드 개입에 불편한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특정 기업의 주식을 대량으로 인수해 경영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기업의 가치를 높인 뒤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사모투자전문회사는 수익을 주목적으로 M&A 시장에 뛰어드는 만큼 경영 지속성, 대규모 구조조정 측면에서 우려가 있기 때문.

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주 목적은 단기간에 수익을 올리는 것인 만큼 장기적 투자를 중점으로 한 제약업계와는 맞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사모펀드는 CJ헬스케어 인수 후 R&D 개발보다는 단기적 수익 창출을 위한 인력 절감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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