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VS 이식받은 국내 환자 2년 예후 '양호'…'IRIS BVS 등록연구' 구축돼 추적관찰 진행 중
이와 함께 국내 15곳 대학병원의 순환기내과(심장내과)가 참여한 다기관 전향적 연구인 'IRIS BVS 등록연구'가 구축돼 현재 장기간 추적관찰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관상동맥중재시술학회(TCTAP 2017)에서는 BVS를 이식받은 급성 심근경색 환자 352명을 분석한 예비 데이터(preliminary data)가 공개된 바 있다.
1년째 분석 결과, 스텐트 혈전증이 발생한 환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시술 후 심근경색 등의 목표병변 실패율은 2건이 발생했다. 비록 예비 데이터였지만 국내 스텐트 혈전증 발생률 등 환자 예후가 외국과 비교해 양호했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성균관의대 권현철 교수(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는 "놀랍게도 국내 BVS 시술 성공률과 환자 예후가 굉장히 좋다. 스텐트 혈전증 발생률도 다른 나라와 비교해 낮아, 국내에서 BVS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이 나쁘지 않다"며 "아직 국내 임상에 도입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국외 리얼월드에서 2년 스텐트 혈전증 발생률은 약 3%였는데 우리나라는 0.5% 수준으로 다른 나라보다 훨씬 좋다"고 강조했다.
'국내 의료진 술기'·'인종간 차이'가 예후에 영향
전문가들은 BVS를 이식받은 국내 환자 예후가 외국과 비교해 긍정적인 이유로 △국내 의료진 술기 △인종간 차이 등을 꼽는다. 영상 가이드라인에 맞춰 꼼꼼히 시술했을 뿐만 아니라 동양인의 혈전 발생 위험이 서양인보다 낮기에 좋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연세의대 김병극 교수(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는 "병원 내에서 BVS를 이식받은 환자들의 데이터를 모으고 있으며, 3년까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까지 소규모 데이터에서는 환자 예후가 아주 좋다"면서 "BVS 이식 시 시술을 꼼꼼하고 완벽하게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 국내 의료진들의 술기가 우수하므로 향후 환자 예후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상의대 정영훈 교수(창원경상대병원 순환기내과)는 "동양인은 서양인과 비교해 혈전 형성 작용이 떨어지기에 국외 데이터와 달리 예후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사람마다 BVS가 녹는 시간이 다르고 장기간 예후가 규명되지 않았지만,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혈전성 사건 발생이 적다는 점에서 아시아에서는 BVS의 안전성에 대한 큰 이슈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DAPT 2~3년 유지 후 단일 항혈소판요법 진행해야"
아직 국내에서 중대한 BVS 안전성 문제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BVS가 혈관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시점이 3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추적관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BVS를 이식받은 환자들이 항혈소판요법을 조기 중단하지 않고 제대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직 항혈소판요법 유지 기간과 치료전략에 대해서는 임상에서 검증이 필요하지만, DAPT 후 환자 상태에 따라 아스피린 또는 항혈소판제 단일요법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 전문가들은 중지를 모은다.
정 교수는 "2개 이상 또는 길이가 긴 BVS를 이식받은 환자들은 DAPT를 언제까지 유지해야 하는지 논의가 필요하다"며 "BVS는 2~3년이 지나면 체내에서 어느 정도 녹기에 DAPT를 2~3년간 유지 후 아스피린 또는 항혈소판제 단일요법을 진행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BVS를 이식했다고 하더라도 기존 스텐트와 비교해 치료전략이 특별하게 달라지지 않는다"면서 "ST분절상승 심근경색(STEMI) 환자이면서 심장기능이 감소했고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많다면 DAPT를 진행하고, 환자 상태가 안정적(stable)이고 간단한 시술이 이뤄졌다면 항혈소판제 단일요법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